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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 새 2명 교내 폭력 사망 ‘공포 고교’

열흘 새 2명 교내 폭력 사망 ‘공포 고교’

입력 2014-04-14 00:00
업데이트 2014-04-14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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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 자치위원 후배 얼차려 중… 열흘 전엔 동급생 폭행으로 숨져

교내 폭력으로 같은 학교 학생 2명이 잇달아 숨져 경찰과 교육 당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경남 진주경찰서는 13일 학교 기숙사에서 같은 학교 후배의 배를 걷어차 숨지게 한 혐의(폭행치사)로 진주시 동부로 모 고등학교 2학년 A(17)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군은 지난 11일 오후 11시 30분쯤 학교 기숙사 생활실에서 1학년 남학생 후배 B(16)군을 엎드리게 한 뒤 가슴을 발로 한 차례 걷어차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경찰에서 “B군을 엎드리게 한 뒤 한 차례 찼는데 정신을 잃었다”고 진술했다. 사고 직후 곧바로 달려온 기숙사 사감이 B군을 인공호흡한 뒤 병원으로 옮겼으나 1시간쯤 뒤인 12일 0시 30분쯤 숨졌다. A, B군은 모두 이 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경찰과 학교 측에 따르면 기숙사 자치위원인 A군은 B군 등 두 후배 학생들이 다투는 것을 목격하고 기숙사 생활실로 불러 엎드리게 한 뒤 “친구끼리 좋게 말로 하지 왜 싸우느냐”며 배를 걷어찼다. 숨진 B군의 부모는 “B군이 어릴 적 심장수술을 받은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B군 사체에 대해 부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이 학교 1학년 C군이 평소 자신을 무시한다는 이유로 동급생 친구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됐다. 학교 관계자는 “앞선 사고 뒤 집단상담을 통해 학생들이 심리적 안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전혀 예상치 못한 사고가 또다시 일어나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일반 인문계고로 남녀 학생 400명 가운데 100명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이사장은 고영진 현 경남도교육감의 부인이다. 경남도교육청은 해당 학교장의 직위해제 요청과 함께 특별감사를 실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도내 86개 기숙사 운영 학교의 운영 실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14-04-1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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