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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실내사격장 총기 탈취범 검거 “자살하려고 훔쳤다”

부산 실내사격장 총기 탈취범 검거 “자살하려고 훔쳤다”

입력 2015-10-03 14:00
업데이트 2015-10-03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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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방경찰청은 3일 오전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총기와 실탄 수십발을 탈취하고 달아난 용의자를 공개수배했다. 사진은 용의자가 범행 후 도주하는 장면이 찍힌 사격장 폐쇄회로(CC)TV 화면.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지방경찰청은 3일 오전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총기와 실탄 수십발을 탈취하고 달아난 용의자를 공개수배했다. 사진은 용의자가 범행 후 도주하는 장면이 찍힌 사격장 폐쇄회로(CC)TV 화면. 부산경찰청 제공


실내사격장에서 권총과 실탄을 훔쳐 달아난 남성이 4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은 3일 부산 부산진구에 있는 실내사격장에서 여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권총과 실탄 19발을 훔쳐 달아난 홍모(29)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3일 오전 9시 40분쯤 부산경찰청 112상황실에 “실내사격장에서 남자가 흉기로 자살하려 한다. 여자가 말리다가 칼에 찔려 피를 흘리고 있다. 남자가 권총과 실탄을 가지고 나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에 있는 실내사격장에 출동해 배 부위를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는 여주인 전모(46)씨를 발견했다.

사격장 내부 폐쇄회로(CC)TV 화면을 보면 홍모(29)씨가 사격장 카운터에 서 있다가 실제 사격이 이뤄지는 사로로 이동한다. 이어 주인 전씨가 황급하게 달아나는 장면이 나오고 홍씨는 45구경 권총과 실탄 등을 훔치고 큰 가방을 들고 뛰어 사격장을 나선다.

경찰은 홍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전씨가 말리자 전씨를 흉기로 찌르고 나서 권총과 실탄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보고 홍씨를 뒤쫓았다.

부산지방경찰청은 3일 오전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총기와 실탄 수십발을 탈취하고 달아난 용의자를 공개수배했다. 사진은 용의자가 범행 후 도주하는 장면이 찍힌 사격장 폐쇄회로(CC)TV 화면.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지방경찰청은 3일 오전 부산의 한 실내사격장에서 총기와 실탄 수십발을 탈취하고 달아난 용의자를 공개수배했다. 사진은 용의자가 범행 후 도주하는 장면이 찍힌 사격장 폐쇄회로(CC)TV 화면. 부산경찰청 제공
홍씨는 범행 전 전씨에게서 권총과 실탄 50발을 받아 21발을 사격하고 나서 11발을 남기고, 18발을 권총과 함께 들고 달아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홍씨가 권총과 총기로 ‘2차 사고’를 낼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 공개수사하기로 했다. 신고 포상금 1000만원을 걸고 사격장 내부 폐쇄회로TV에 찍힌 홍씨의 모습을 언론에 공개했다.

갑호비상령을 내리고 경찰특공대와 부산경찰청 소속 전 형사·수사 인력을 동원해 홍씨를 쫓았다. 경찰은 홍씨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 기장군 쪽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알고 기장군에 경찰력을 집중 배치했다.

오후 1시 40분쯤 부산 기장군 기장삼거리에 택시가 신호를 받아 멈춰서자 기장경찰서 형사팀이 이 택시의 승객 인상착의가 홍씨와 비슷한 것을 발견했다. 형사팀은 택시문을 강제로 열고 격투 끝에 홍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홍씨가 들고 달아났던 45구경 권총과 실탄 18발을 모두 회수했다. 권총은 허리춤에 꽂혀 있었고 실탄은 주머니에 있었다. 홍씨는 “자살을 하려고 권총과 실탄을 훔쳤다”고 진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홍씨는 몇일 전 해당 실내사격장을 찾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홍씨를 부산진경찰서로 압송, 범행 동기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경찰은 홍씨가 사격장에서 자살을 하려다가 업주가 막자 우발적으로 범행을 한 것인지, 애초부터 다른 ‘2차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계획적으로 실내사격장에 들어가 총기와 실탄을 훔쳤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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