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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보다 싼 주유소 이유 있었다

주변보다 싼 주유소 이유 있었다

입력 2015-10-20 15:37
업데이트 2015-10-20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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ℓ당 20~30원 싸게 팔며 주유기 조작해 기름량 속인 일당 검거

 주유기 프로그램을 조작해 정량보다 적은 기름을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사기 등의 혐의로 주유소 소유자 박모(37)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주유소 영업소장 김모(31)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 등 5명은 2013년 6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부천, 충남 천안, 대전 등 3곳에 주유소를 차려놓고 주유기 프로그램을 조작해 정량보다 3∼5.5% 적게 주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347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려 12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 박씨는 불법 프로그램이 입력된 메인보드 11개를 개당 200만원씩 주고 주유기에 설치했으며 특정 버튼을 눌러 기름이 적게 들어가도록 조작한 것으로 조사됐다.

 함께 구속된 이모(55)씨와 일당 2명 등 3명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경기 화성과 강원 양양 등 2곳에 주유소를 차려놓고 같은 수법으로 70억원 상당의 매출을 올려 3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주유기에 달린 기존 메인보드에 불법 프로그램을 입력해 주유량을 조작해 왔다. 이씨 등은 특히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일정량까지는 정확하게 주유되도록 하고, 그 이상 주유할 경우 감량되도록 하는 신종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검거된 불법 주유업자들은 주변 주유소보다 ℓ당 20∼30원가량 싼 가격을 내세워 고객을 유치했다”면서 “사무실에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버튼만 누르면 불법 프로그램이 꺼지는 장치도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프로그램 판매 일당을 추적하는 한편 정량을 속여 판매하는 주유소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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