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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일간 삽과 호미로 40m 땅굴 파 기름 훔쳐

45일간 삽과 호미로 40m 땅굴 파 기름 훔쳐

임송학 기자
임송학 기자
입력 2017-08-23 14:37
업데이트 2017-08-2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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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을 파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친 절도범들이 경찰에 검거됐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이모(50)씨 등 2명을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김모(40)씨와 주유소 주인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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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훔치려고 뚫은 땅굴
기름 훔치려고 뚫은 땅굴 전북 익산경찰서는 송유관까지 땅굴을 뚫어 기름을 훔친 일당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사진은 이들이 기름을 훔치기 위해 뚫은 땅굴 내부. 2017.8.23 [전북 익산경찰서 제공=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3월부터 충북 옥천군 한 창고 주변에서 45일 동안 40m의 땅굴을 파고 송유관에 고무호스를 연결해 기름을 빼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중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삽과 호미로 땅굴을 판 것으로 드러났다. 땅굴 주변에는 폐쇄회로(CC)TV까지 달아 불시 단속에 대비했다.

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하루에 1만∼2만ℓ의 기름만 훔쳤다. 훔친 기름은 화물트럭을 개조한 기름탱크에 실어 익산지역 주유소 2곳에 팔았다. 주유소 주인들은 출처가 불분명한 기름을 시세보다 ℓ당 200∼250원 싸게 사들여 되팔았다. 이들이 3달 동안 훔친 기름은 37만ℓ, 시판 가격으로 4억 8000만원에 이른다.

경찰 관계자는 “기존 송유관 절도는 중장비를 이용해 땅을 파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들은 한 달 넘게 손으로 땅을 팠다”며 “대한송유관공사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또 다른 절도 현장이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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