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선택하려던 여성 구한 중학생…“모른 척하면 안 된다 생각”

극단 선택하려던 여성 구한 중학생…“모른 척하면 안 된다 생각”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1-11-09 15:49
업데이트 2021-11-09 15:55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지난 8일 경주교육지원청에서 서정원 교육장(오른쪽)이 서라벌여중 3학년 한채리 학생에게 모범학생 표창장을 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주교육지원청 제공
지난 8일 경주교육지원청에서 서정원 교육장(오른쪽)이 서라벌여중 3학년 한채리 학생에게 모범학생 표창장을 준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경주교육지원청 제공
경북 경주 한 중학생이 극단적 선택을 하려는 젊은 여성을 살려내 화제다.

9일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경주 서라벌여중 3학년 한채리 학생은 지난달 27일 오후 5시쯤 황성동 지하도를 지나가던 중 젊은 여성 한 명이 울면서 난간에 발을 올리려는 모습을 목격했다.

난간에서 지하도 아래까지 높이는 약 5m 정도다.

당시 지하도를 건너는 사람이 여러 명 있었으나 젊은 여성을 제지하는 사람은 없었다.

이에 한채리 학생은 “괜찮아요?”라며 말을 건네며 다가갔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젊은 여성을 달랬다.

때마침 길을 지나가는 친구들을 만나 경찰 신고를 부탁하며 경찰이 올 때까지 젊은 여성을 안고 있었다.

이후 경주경찰서 황성지구대까지 동행해 상황을 설명하고 가족과 연락이 닿은 것을 확인한 뒤 경찰차를 타고 귀가했다.

이 소식을 접한 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 8일 한채리 학생에게 모범학생 표창장을 주며 격려했다.

한채리 학생은 교육지원청 관계자에게 “그 모습을 보고 그냥 지나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다가갔고, 계속 죽겠다고 얘기하는 여성의 말을 들어주고 몸을 안아주며 마음을 안정시켜줬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학생은 이후에도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다가 교육지원청 요청을 받은 뒤에서야 동의했다.

서정원 경주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길을 가다가 지나치지 않고 먼저 다가가 소중한 생명을 구한 학생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