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왜 제주가 최적지인가… 연말 우주발사체 상단 시험 발사

왜 제주가 최적지인가… 연말 우주발사체 상단 시험 발사

강동삼 기자
강동삼 기자
입력 2023-06-02 15:10
업데이트 2023-06-02 21:31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페리지에로스페이스 연말 우주발사체 상단 시험 발사 촉각
이미지 확대
2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뉴페이스 우주경제시대의 발사체 자립과 제주의 역할’ 세션을 열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2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뉴페이스 우주경제시대의 발사체 자립과 제주의 역할’ 세션을 열고 있다. 제주 강동삼 기자
제주도에서 국내 최초로 페리지에로스페이스의 우주발사체 블루웨일1.0 상단을 연말에 시험 발사한다.

2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귀포시 중문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8회 제주포럼 ‘뉴페이스 우주경제시대의 발사체 자립과 제주의 역할’ 세션에서 국내에서는 최초로 발사되는 상업발사를 위한 테스트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큰 해상발사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할 계획이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21년 12월 29일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과학로켓 시험 발사를 했던 기업이다.

서성현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 대표는 ‘국내 민간 액체로켓 우주발사체와 민간기업 국내 발사 여건’이라는 주제 아래 2021년 국내 최초 민간 우주발사체를 성공적으로 발사한 그간의 과정들을 설명하며 우주발사체 블루웨일1.0의 상단을 연말에 해상에서 시험 발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기홍 제주도 미래모빌리티과장은 이날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가 젊은 친구들이 무턱대고 도청을 방문해 순수 자기기술로 개발한 민간과학로켓 시험 발사를 해보고 싶다고 했을 때 어디에서도 할 수 없는 여건이었고,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한번도 실험해보지 못했다는 것을 알고 지원하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날 패널들은 이구동성으로 우주발사의 최적지로 제주를 꼽았다. 우선 소형발사체를 준비하는 스타트업은 물론, 관련 우주기업들에게도 발사할 곳을 선택하라고 하면 단연코 제주를 뽑는다. 그만큼 제주는 우주발사체의 발사각과 관련해 내륙대비 우월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현재 우주산업 클러스터는 3개의 지자체만 지정이 되어 있다. 대전은 R&D특화, 경남은 위성체제조, 고흥은 발사체다. 문제는 해당 산업을 다 할 수 있는 곳은 없다. 민간발사는 경제성이 높아야만 기업들이 지속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만큼 입지조건이 좋은 제주가 최적지다.

이러한 이점들로 제주에는 국가 위성총괄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가위성운영센터, 국립전파연구원 우주전파센터, 한국천문연구원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 탐라전파천문대, 컨텍 보유 지상기지 등이 소재하고 있다.

# 적도에 가까워 방위각 우월 경제적… 전파간섭 지형지물도 고층빌딩도 없어
김과장은 “수익창출이라는 관점에서 제주는 더욱 매력적”이라며 “적도에 가깝고 방위각에 우월하기 때문에 발사체기업은 우월한 조건을 통해 위성체를 보다 경제적으로 궤도상에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주는 한라산을 제외하고는 전파간섭을 일으킬 지형지물이 없고 고층빌딩 또한 없기 때문에 전파 송수신에 최적지로 평가받는다. 지난 11월에 개소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가위성운영센터 또한 그러한 근거에서 세워졌다”고 설명했다.

제주의 환경과 가장 유사한 환경인 미국 동부 플로리다 스페이스 코스트는 대표적인 발사장 지역이다. 동쪽으로 정지궤도 및 경사궤도를 발사하기 편한 플로리다의 케이프커네버럴 우주군 스테이션은 아폴로, 우주 왕복선으로 부터 시작해 현재의 SLS와 팰컨 헤비(Falcon Heavy), 애틀러스 V(Atlas V), 델타 헤비(Delta Heavy)등 대형 발사체들이 발사할 수 있는 발사장을 갖추고 있다. 발사장 근처 올랜도에는 디즈니월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씨월드 등의 거대 테마파크들이 위치해 있다.

#고흥보다 남동쪽으로 발사체를 쏠 때 일본 열도를 피해갈 수 있어 안전
이미지 확대
제18회 제주포럼 뉴스페이스 우주경제시대의 발사체 자립과 제주의 역할 세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제18회 제주포럼 뉴스페이스 우주경제시대의 발사체 자립과 제주의 역할 세션 모습. 제주 강동삼 기자
토론자로 나온 이금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제주도 역시 스페이스 코스트처럼 제주의 훌륭한 장점을 살려서 민간발사체 발사, 다양한 우주 인력의 양성, 그리고 우주와 연관된 다양한 관광상품의 개발을 한다면 제주는 우리나라의 새로운 뉴스페이스 클러스터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도가 고흥보다 발사장 최적지로 꼽히는 이유에 대해 이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고흥의 나로우주센터는 일본 열도에 동쪽이 거의 가로 막혀 있어 지역적 위치상 발사 방위각이 180도에 가까운 남쪽 방향을 향해 쏠 수 밖에 없다. 이 마저도 오키나와 지역을 넘기 위해 2단형 발사체의 경우 남쪽으로 1400㎞ 이상을 넘겨서 낙하해야 해서 최적화된 발사체인 펠콘9보다 더 큰 1단을 만들어야 하는 등 비효율적인 발사체를 만들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제주는 고흥에 비해 더 남동쪽을 향해 발사체를 쏠 수있어 오키나와를 피해갈 수 있으며 또한 방향이 더 넓어져서 발사 방위각을 150~180도에 가까운 방향으로까지 발사가 가능하며, 낙하점을 더 가깝게 잡을 수 있어 조금 더 효율적인 발사체 구성이 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김 과장은 “제주의 민간우주산업을 키우려는 목적 중의 하나는 민간기업이 자기들이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제주에서 하게 해 기업이 성장하고 그 기업에서 인재들이 창출되고 거기에서 잉여창출, 수익창출이 돼 제주에서 쓰여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최종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재필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대표는 초소형 위성산업을 소개하며 국내 발사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글로벌 식생 모니터링을 위한 옵저버 위성, 미세먼지 모니터링 위성 개발, 매연 감시를 위한 동영상 모니터링 위성 개발 과정들을 회고하며, 현안 해결과 산업발전을 촉진하기 위한 우주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이준기 BSK인베스트먼트 이사는 투자자 관점에서 우주산업에 투자하는 이유를 ‘성장 가능성, 생태계 조성, 연관산업 동반 성장’으로 꼽으며, “나로호에 38만 개의 부품이 들어가는 것이 경이롭고 제조업에 있어서는 최첨단 기술이 우주산업에 필요한 만큼 국가제조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산업으로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발전이 이뤄져야 하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제주 강동삼 기자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