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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神 위에 논술神·면접神

수능神 위에 논술神·면접神

입력 2014-02-07 00:00
업데이트 2014-02-0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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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정시 당락 가른 변수로

2014학년도 서울대 입시에서는 논술과 면접이 당락을 가른 것으로 밝혀졌다. 의대에서는 수능 표준점수가 4점이나 낮은 학생이 수능 만점자를 제치는 반전도 일어났다. 인문계보다 자연계열에서 이런 현상이 더 심하게 나타났으며, 이 때문에 ‘논신(논술의 신)과 면신(면접의 신)이 공신(공부의 신)을 이겼다’는 말도 나돌고 있다.

6일 입시 커뮤니티인 ‘오르비’에 올라온 서울대 ‘합격 불합격’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의대 정시에서 수능 표준점수 538.1점은 합격하고 원점수 만점인 542.2점은 불합격했다. 합격과 불합격 점수는 해당 사이트의 모의면접에 참여한 이들의 자료를 한 오르비 회원이 통계 프로그램을 통해 추출해 낸 것이다. 인문대학은 표준점수 535.62점이 합격, 536.3점이 불합격했으며, 외국어교육계열에서는 533.44점이 합격하고 535.36점이 불합격했다.

자연계열에서는 낮은 수능 점수를 받아 합격한 학생들과 높은 점수를 받고도 불합격한 학생들의 점수 차이가 더 컸다. 전기정보공학부는 3.3점,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는 3.64점, 응용생물화학부는 4점이었다. 기계항공공학부는 수능 표준점수가 무려 6.5점이나 낮았음에도 합격한 학생들이 있었다.

이는 올해 서울대 입시에서 수능 대신 논술과 면접이 합격 불합격을 결정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대는 지난달 14일 정시모집 1단계 합격자를 대상으로 인문계열에서는 논술고사를, 자연계열과 경영대학, 농업경제사회학부는 면접·구술고사를 실시했다. 인문계열 논술고사는 2문항 가운데 한 개를 골라 스스로 질문을 만들어서 2000자 이내로 작성하는 문제였다. 자연계열은 학과별로 수학, 물리, 화학과 생명과학 중에서 선택해 구술면접을 치렀다.

2014학년도 33명의 수능 만점자 중 자연계 유일한 만점자로 유명해진 전봉열(21)씨가 고배를 마신 이유도 면접 때문이었다.

서울대 의대 정시모집은 수능 60%, 구술면접 30%, 학생부 10%를 반영하고 있으며, 의대 입시에서 합격자 중 30%가 면접으로 수능 점수 서열이 뒤집어진 것으로 서울대는 보고 있다.

이재진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서울대에 지원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수능 점수와 내신이 최상위”라며 “올해 자연계 수능 만점을 받은 학생이 의대에서 수능 표준점수 4점이 낮은 학생에게 밀린 것은 결국 면접이 막강한 영향력을 끼쳤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논술에 대해서는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에서 수능 표준점수 차가 컸다는 것은 자연계의 구술면접이 인문계 논술에 비해 어려웠던 것을 입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시모집에서 유일하게 논술·면접을 치르던 서울대는 2015학년도부터 학교별 시험을 폐지하고 수능 성적으로만 학생을 선발할 예정이어서 또다시 혼란이 예상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4-02-0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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