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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 어떤 문제가 나오나

2017학년도 수능 한국사, 어떤 문제가 나오나

입력 2014-04-10 00:00
업데이트 2014-04-1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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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용어·개념 직접 묻고, 한 문항에 한 시대만 다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필수 과목이 된 한국사의 시험 문항은 예전과 달리 질문이 단순하고 답지 역시 까다롭지 않을 전망이다.

교육부가 10일 공개한 수능 한국사 예시문항을 보면 ‘조선 후기 상품 화폐 경제의 발전을 가져온 대동법과 관련된 설명으로 옳은 것은?’이라는 식으로 기본 용어나 개념을 직접적으로 묻는다.

과거 수능에서는 ‘그림은 조선 후기 수취 제도의 운영 과정을 그린 것이다. 이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보기>에서 모두 고른 것은?’ 식으로 출제돼 제시된 그림을 보고 그것이 ‘대동법’임을 파악해야 문제를 풀 수 있었다.

용어나 개념을 명시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자료로 제시될 경우에도 한 문항에 하나의 시대나 한 개념, 한 용어만을 묻는다.

예컨대 갈판과 갈돌, 빗살무늬토기 사진을 보여주고 ‘다음 도구가 제작되기 시작했던 시기의 사회 모습이 옳은 것은’이라는 예시문항은 물어보고자 하는 시대가 간접적으로 제시됐지만 다루는 시기는 신석기 시대로 한 시기다.

기존 수능 문항이라면 청동기와 신석기라는 서로 다른 두 시대의 토기 사진을 보여주고 ‘다음 토기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은?’이라고 물어 한 문항에서 복수의 시대, 사건,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를 확인했다.

질문이 단순하다고 해서 암기식 지식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역사적 사건의 흐름을 묻는 예시문항을 보면 ‘동학농민운동의 전개 과정’을 ‘전봉준이 고부에서 봉기를 일으키다’→’농민군이 황토현에서 정부군을 물리치다’→’정부군과 전주에서 화약을 맺다’→(가)→’우금치에서 일본군에 맞서다’→’전봉준이 체포되다’로 보여주고 ‘가’ 시기에 일어난 사건을 묻는다.

동학농민운동의 진행과정에서 일어난 주요 사건을 맥락에 따라 이해한다면 구체적인 사건 연도를 외우지 않더라도 풀 수 있다.

’매력적인 오답’도 가급적 배제됐다.

1인당 국민 소득 그래프를 보여주고 1970∼1978년 시기에 나타난 경제 변화의 원인에 대한 분석으로 가장 적절한 것을 묻는 예시문항을 보면 답지가 설명하는 시기가 워낙 차이가 커 오답을 정답으로 오인할 여지가 적다.

예컨대 답지 ‘①농지 개혁으로 자작농이 늘어났다’는 1950년대, ‘②서울 올림픽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1988년 전후, ‘③한류 열풍으로 한국 제품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2000년대 이후, ‘④금 모으기 운동으로 외환 위기를 극복했다’는 1990년대 후반의 시대상황을 설명하는 내용으로 1970년대와 거리가 멀다.

정답인 ‘⑤경제개발 5개년 계획에 따라 수출 산업이 육성됐다’는 사실이 1970∼1978년의 일인 것을 모르더라도 오답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정답을 맞힐 수 있는 정도로 정답과 오답 간의 괴리가 큰 편이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기존 수능 한국사 문항과 비교하면 자료가 간단하고 명확하게 제시되고 답지가 평이하며 자료 분석에 대한 부담이 적어 한국사의 기본 지식만 알면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고 예시문항의 난도를 평가했다.

이 소장은 “대학이 한국사 성적을 반영할 때 등급별 점수 차이를 많이 둔다면 무시할 수 없겠지만 한국사 문제가 이렇게 쉽게 출제되고 절대평가 9등급만 제공한다면 대학에서 한국사를 비중 있게 반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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