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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애도’…서울 학교들 조용한 스승의 날

‘세월호 참사 애도’…서울 학교들 조용한 스승의 날

입력 2014-05-15 00:00
업데이트 2014-05-1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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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기념행사 통해 스승에 대한 감사 뜻 전달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시내 학교들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사회적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예년보다 조촐하게 스승의 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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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참사> 스승의 날 조문
<세월호참사> 스승의 날 조문 세월호 침몰 사고 30일째이자 스승의 날인 15일 오전 강원 춘천시청 내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를 찾은 춘천기계공고 학생들이 희생자들의 안식을 기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구로구 소재 구로고는 원래 학생과 교사가 모두 참여하는 ‘봄숲걷기대회’ 야외행사를 할 계획이었지만,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소규모 기념행사를 열기로 계획을 바꿨다.

이날 각 교실에서 진행된 기념행사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학생들은 또래 친구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하고 실종자들의 소식이 하루라도 빨리 전해지기를 진심을 담아 기원했다.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학생들은 저마다 방식으로 스승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했다.

학생들은 담임교사에게 감사의 뜻을 담은 편지를 쓰고 카네이션과 케이크를 전달했다.

교실 칠판은 ‘선생님 사랑해요’, ‘감사합니다’ 등의 메시지로 가득 찼고, ‘스승의 은혜’ 노래도 빠지지 않았다.

기념행사에 이어 이 학교 졸업생이 ‘나의 인생을 설계하라’는 주제로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했다.

학교 측은 강연이 끝난 뒤 ‘옛 학교 스승을 찾아가라’는 뜻에서 학생들을 평소보다 일찍 하교시켰다.

이 학교 학생인 권보람(18·여)양은 “단원고 3학년에 친구가 있어서 이번 사고에 더 놀랐고 슬펐다”며 “우리 또래 많은 학생이 희생됐는데 마냥 즐겁게 스승의 날을 지낼 수는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형(18)군은 “평소보다 학교에 일찍 와서 칠판에 감사의 말도 쓰고 조금씩 돈을 걷어서 케이크도 준비했다”며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에 맞춰서 학교도 조용한 분위기지만 1년에 한 번뿐인 날인만큼 우리 나름대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고 했다.

교사 최정신씨는 “원래 반장이나 부반장이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행사가 있었는데 취소했다”며 “편지 쓰는 시간에 아이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자고 제안했다”고 소개했다.

교사 한지영씨는 “학생들이 생각보다 진지하게 편지를 써서 많은 선생님이 감동했다”며 “예년보다 관련 행사는 줄었지만 의미는 퇴색되지 않은 스승의 날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초구 소재 영동중학교는 공식 행사 대신 전교생과 교사가 현충원, 서울랜드 등지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방식으로 스승의 날을 기념했다.

이날 학교 로비에는 학생들이 선생님에게 쓴 감사 편지들이 걸려 있었다. 한 학생은 “샘(선생님), 제가 여러 문제 일으켜도 엄마처럼 지금처럼 예뻐해주세요. 감사하고 일 년 동안 선생님 반이 될 수 있어서 영광스럽습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밖에 노원구 광운중은 지역명사를 초청해 어린 시절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에 대한 강연을 열었고, 마포구 서울여고는 정상수업을 진행하는 등 일선 학교 대부분이 공식 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 속에 스승의 날을 보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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