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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필진 알려지자 자진 사퇴 ‘논란’

국정교과서 필진 알려지자 자진 사퇴 ‘논란’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15-12-11 23:36
업데이트 2015-12-12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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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한국사 교과 맡은 교사, 선정 사실 동료에게 알렸다 노출

국정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으로 선정된 한 고교 교사가 자신의 집필진 선정 사실을 동료 교사에게 알렸다가 언론에 노출되자 갑작스레 중도 사퇴해 논란이 일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11일 “집필진 공모로 선정된 서울 중구 대경상업고의 김형도 교사가 국정교과서 편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10일 오후 자진 사퇴의 뜻을 전해 왔다”고 밝혔다.

김 교사는 지난 8일 A4용지 3장 분량 메시지를 자신의 동료 교사에게 보내 자신이 국정교과서 집필진으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알렸다. 김 교사가 보낸 메시지에는 “국사편찬위가 얼마나 비밀을 강조하는지 질릴 정도”라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메시지 내용이 언론에 공개되자 김 교사는 국사편찬위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국사편찬위 관계자는 “김 교사가 자신 때문에 교과서 편찬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어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해 왔다”며 “국사편찬위가 김 교사의 사퇴를 종용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이 학교에서 9년 동안 상업 교과를 가르치다 올해 처음으로 1학년 4개 반의 ‘한국사’ 교과를 함께 맡았다. 김 교사는 교육대학원에서 역사교육을 전공해 2010년 교사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는 모 대학에서 박사 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한국사를 가르친 지 9개월밖에 안 된 교사가 집필진에 포함된 것에 대해 국사편찬위는 “가르치는 과목과는 상관없이 전문성이 충분하다고 보여 선정했다”고 밝혔다.

국사편찬위는 지난달 초빙과 공모를 통해 교수, 연구원, 교사 등 모두 47명의 교과서 집필진을 선정했지만 집필진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2015-12-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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