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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도전 함께 맞서자” 서울대 外人 졸업생 대표연설

“수많은 도전 함께 맞서자” 서울대 外人 졸업생 대표연설

입력 2016-02-26 14:17
업데이트 2016-02-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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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천970명 졸업…성낙인 총장 “작은 위대함을 성취하라”

서울대는 26일 오후 서울 관악구 관악캠퍼스 종합체육관에서 제70회 전기 학위수여식을 열었다.

학사 2천496명, 석사 1천786명, 박사 688명 등 모두 4천970명이 학위를 받았다.

성낙인 총장은 “우리가 선배들을 자랑스러워하듯 개교 100년, 150년을 맞이하는 그날에 후배들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여기게 하려면 발전을 위한 디딤돌을 착실히 쌓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성 총장은 셰익스피어 5대 희극인 ‘십이야’의 ‘위대함을 두려워하지 말라. 어떤 사람은 위대하게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위대함을 성취하고, 또 어떤 사람에게는 위대함이 맡겨진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졸업생을 격려했다.

그는 “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위대함은 몇몇 사람의 영웅적인 생각과 행동이 아닌 사회 각 분야의 여러 사람이 발휘하는 작은 위대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사회로부터 기대와 사랑을 받을수록 겸손한 자세로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포용할 수 있는 ‘선한 인재’가 돼야 한다”며 “여러분이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고 그 일을 하는 여러분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졸업생 대표 연설은 외교관을 꿈꾸는 몽골 출신 정치외교학부 오강바야르(24)씨가 맡았다.

2013년 서울대 외국인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한국에 연고가 없는 외국인 학생으로는 처음으로 서울대 졸업생 대표 연설자로 선정됐다.

그는 “2010년 한국에 왔을 때는 ‘김치’라는 단어밖에 몰랐지만, 어렵게 돈을 벌며 공부해 2011년 장학금을 받아 서울대에 합격했다”며 “‘어려울 때 항상 좋은 것을 보고 적극적으로 행동하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되새긴 덕”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동아리와 봉사활동을 하면서도 며칠 밤을 새워가며 공부하는 한국 학생들이 보여주는 책임감을 바라보며 뜨거운 열정과 인간의 가능성을 알게 됐다”며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수많은 도전이 다가오겠지만 미래의 희망을 보고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자”고 말했다.

12∼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서정화 동창회장은 축사에서 “지성으로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것이 자신을 가장 빛내는 길”이라며 “세상을 위해 봉사하는 실천적 지성인이야말로 서울대인이 추구해야 할 이상”이라고 충고했다.

외부 축사를 한 건축설계회사 팀하스 하형록 회장은 “꿈을 가지고 있다면 그 꿈을 명사로 표현하지 말고 ‘동사’로 표현하라”며 “의사가 되고 싶다면 ‘사람들을 치료해 주는 사람이 되겠다’는 구체적인 꿈을 갖고, 그 꿈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라”고 독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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