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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평 ‘졸업생 비율’ 역대 최대… 문과생, 보수적인 대입 전략 짜야

6월 모평 ‘졸업생 비율’ 역대 최대… 문과생, 보수적인 대입 전략 짜야

김기중 기자
김기중 기자
입력 2022-06-07 17:26
업데이트 2022-06-0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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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평 이후 수시·정시 전략 어떻게

올 수능 졸업생 비율 30% 넘을 듯
문·이과 통합에 재수·반수생 급증
모평, 표준점수·백분위 위주 확인
목표 대학의 최저학력 충족 점검
상위권은 수학 선택과목 유지를
문과생, 수시 합격 가능성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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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모평)는 고3 수험생뿐 아니라 졸업생들도 참여하고, 올해 수능 신유형 문항과 난이도를 살필 수 있어 ‘대입의 이정표’로 불린다. 입시업체들은 6월 모평을 치르고 난 뒤 선택과목을 결정하고, 자신의 수준을 고려한 대입 전략을 수립하라고 조언했다.

●6월 모평에 졸업생 응시자 16.1%

평가원에 따르면 오는 9일 치르는 6월 모평 응시 수험생은 47만 7148명이다. 이 가운데 대학을 다니다 수능을 치르는 반수생을 포함한 졸업생 응시자가 16.1%인 7만 6675명이었다. 재학생 응시자가 1만 5321명 줄면서 전체 응시 인원은 지난해 6월 모평보다 5751명 감소했다. 그러나 졸업생은 9570명 늘었다. 졸업생 비율로 따지면 6월 모평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학년도 이래 역대 최대다. 일반적으로 수능에는 6월 모평보다 졸업생 비율이 올라가는 경향을 보인다. 지난해 6월 모평에 응시한 졸업생 비율이 13.8%였고, 수능에서 29.7%로 뛰었다. 이대로라면 올해 수능에서는 졸업생 비율이 3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재수 및 반수생 비율이 급증한 원인은 2021학년도부터 도입한 ‘문·이과 통합형 수능’의 영향이다. 문·이과생이 공통 문항을 치르고, 국어·수학 영역에서 원하는 선택과목 중 하나를 골라 응시하는데,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크게 발생해 이과생들이 유리하다는 지적이 줄곧 제기됐다. 대학 자연계 학과들이 수학 영역의 미적분 또는 기하 과목과 과학탐구 과목 응시를 지원 조건으로 내걸어 문과생들의 교차 지원이 어렵지만, 인문계 학과에서는 특정 과목 응시를 요구하는 경우가 드물어 이과생들의 교차 지원은 수월한 편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난 대입 정시에서 이과생들의 문과 교차 지원으로 문과생들이 피해를 봤고,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 기준을 확보하지 못한 수험생도 많았다”면서 “지난해 교차 지원으로 인문계 학과에 진학했지만 적응에 실패한 이과생들이 올해 재도전하는 사례가 많아 졸업생 응시 비율이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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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최저’ 충족 땐 지원 대학 올려야

평가원은 6월 모평을 토대로 신유형 문제를 내놓고, 이어지는 9월 모평을 기반으로 올해 수능 난이도를 조정한다. 수험생도 이에 따라 6월 모평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대략 판단할 수 있다. 곧 시작하는 수시모집을 고려하면 6월 모평의 중요도는 더 커진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이번 시험 성적을 토대로 수시와 정시 중 어디에 더 힘을 쏟을지 정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선 자신의 6월 모평 점수로 지원하려는 대학의 최저학력 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수시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설정하는 대학은 수능 최저가 없는 대학보다는 일반적으로 경쟁률이 낮고 합격 확률은 더 높은 편이다. 지난해 수능처럼 어렵게 출제되면 수능 최저기준 미달로 탈락하는 학생도 많아진다. 성적이 잘 나온다면 지원하려는 대학의 범위를 좀더 올려도 된다.

원점수 중심으로 확인하는 수능 학력평가와 달리 6월 모평 성적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위주로 확인하는 게 좋다. 같은 원점수 만점을 받았더라도 시험 난이도에 따라 표준점수 차이가 나고, 이에 따른 수험생 이동까지 예측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국어 영역의 언어와 매체 과목 시험 난도가 높아 화법과 작문 과목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왔다면 수능에서는 언어와 매체를 선택하는 학생의 비율이 커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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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위권, 선택과목 변경도 고려해야

문·이과 통합형 수능에 따라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가 심해졌다. 지난해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 충족에 어려움을 겪은 학생들이 많았고, 정시에서는 이과생들의 교차 지원으로 합격 가능성도 줄었다. 그러다 보니 문과생들 대부분이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 과목 선택자들은 이과생들이 주로 고르는 미적분이나 기하 과목으로 바꿀지 고민하게 마련이다.

입시업체에서는 확률과 통계 과목을 선택한 3등급 이내 수험생이라면 선택과목을 바꾸지 않고 확률과 통계에 더 집중하길 권한다. 미적분, 기하 과목 학습 분량이 확률과 통계에 비해 많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과목을 변경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다는 뜻이다. 반면 수학 성적이 하위권이라면 확률과 통계보다 미적분이나 기하 과목을 선택하는 게 오히려 효과적일 수도 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기존 선택과목의 학습량과 점수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과목의 총점만 보고 결정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가능하면 현재 선택과목을 유지하고, 학습의 완성도를 높이는 게 낫다”고 말했다.

문과생들은 대입 전략을 짤 때에도 가급적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예컨대 올해 치른 모의고사 평균 백분위 성적이 85%인 학생이라면 실제 수능에서는 82% 정도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시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수시는 6회까지 지원할 수 있기 때문에 교과전형으로 안정권 대학에 반드시 2개 이상 필수로 지원하고, 상향 대학을 2개 이내로 줄이는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문과생들은 6월 모평 이후 과목 선택이나 전형의 유불리를 고민하기보다 수시 합격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 수능 대비학습, 면접 준비 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기중 기자
2022-06-08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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