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환경단체 신설 4차순환로 맞닿는 방향에 숲 조성
국내 최대 맹꽁이 서식처인 대구 달서구 대명유수지와 달성습지 인근 4차 순환도로(성서∼지천) 건설을 두고 벌어진 생태계 훼손 갈등이 마무리될 전망이다.15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지역 환경단체 등과 만나 순환도로 건설에 따른 맹꽁이 서식처 훼손을 막기 위해 자체 예산을 들여 주변에 숲을 조성키로 뜻을 모았다.
순환도로와 인접한 대명유수지·달성습지 서쪽 인근 둑에 각종 나무를 심어 10∼30m 규모의 숲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생태계 훼손 논란은 한국도로공사가 2008년부터 성서∼지천 순환도로 건설 사업에 나선 것이 발단이 됐다. 작년 3월 공사에 착공했으며 토지보상 등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등은 순환도로가 들어서면 차 소음, 불빛 등으로 야생동물 피해 등이 예상된다며 도로 신설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김혜정 대구시의원은 지난 2월 “성서∼지천 대구 4차 순환도로 건설은 대명유수지와 1989년 세계습지목록에 든 달성습지를 훼손할 우려가 크다”며 “생태환경 보존을 위해 대명유수지와 인근 달성습지 구간만이라도 우회하는 대안 노선으로 변경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대명유수지와 이어진 달성습지는 매년 겨울이면 일본으로 향하는 멸종위기종 흑두루미가 날아드는 곳이다.
또 삵과 노루, 물수리 등 보존가치가 높은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순환도로 건설은 노선 변경 없이 계획대로 진행된다”며 “하지만 습지를 보호하고 환경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숲을 조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