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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당뇨병 드디어 완치 길 열리나

소아당뇨병 드디어 완치 길 열리나

입력 2014-02-07 00:00
업데이트 2014-02-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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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세포를 줄기세포로 되돌리는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를 거침이 없이 직접 췌장유사 세포로 전환시키는 기술이 개발됨으로써 1형(소아)당뇨병을 완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글래드스톤 연구소는 쥐의 피부에서 채취한 섬유아세포를 모든 조직과 신체기관을 만들어내는 배아의 원시세포층 중 하나인 내배엽(endoderm)과 유사한 세포의 상태로 되돌리고 이를 다시 췌장의 초기세포와 유사한 세포(PPLC: pancreas-like cell)로 전환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의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과 헬스데이 뉴스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 PPLC가 췌장의 베타세포처럼 인슐린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이를 혈당이 높은 1형당뇨병 모델 쥐에 이식한 결과 1주일 만에 혈당이 정상에 가까운 수치까지 떨어졌다.

이식된 PPLC를 다시 제거하자 이 쥐들은 혈당이 다시 치솟았다.

이는 혈당이 떨어진 것이 PPLC의 효과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연구를 주도한 리커 연구원이 밝혔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식 후 8주가 지나자 PPLC는 완벽한 인슐린 생산 기능을 갖춘 온전한 베타세포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1형당뇨병은 2형(성인)당뇨병과는 달리 면역체계가 인슐린을 만드는 췌장의 베타세포를 공격, 인슐린이 아주 적게 생산되거나 아예 생산되지 않아 발생하는 일종의 자가면역질환으로 환자는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한다.

연구팀은 피부의 섬유아세포를 분자와 재프로그램 인자(reprogramming factor)와 교묘하게 혼합하는 방법으로 내배엽 유사세포로 전환하고 또다른 칵테일요법으로 이를 다시 PPLC로 바꾸었다.

피부세포는 원래 원시상태로 되돌리는 데 필요한 4가지 유전자를 바이러스에 실어 주입, 유도만능줄기세포(iPS)로 환원시키고 이를 다시 여러 종류의 세포로 분화시키는 게 보통이지만 이 방법은 복잡하고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iPS가 무한증식해 종양이 형성될 위험이 있다.

이에 비해 새로 개발된 방법은 이러한 복잡하고 어려운 절차와 부작용을 피할 수 있고 비용도 훨씬 덜 든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 쥐실험 결과가 사람에게서도 똑같이 이루어질 수 있느냐를 확인하는 일이다.

확인된다면 1형당뇨병 완치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연구에 참가한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 당뇨병센터실장 마티아스 헤브로크 박사는 기대했다.

1형당뇨병 치료에는 건강한 사람의 베타세포를 채취, 이식하는 방법이 있으나 많은 양의 베타세포를 얻기가 어렵고 이식했을 때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할 길이 없다.

연구팀을 지휘한 딩성(Sheng Ding) 박사는 이 새로운 방법이 사람에게도 효과가 있음이 입증된다면 치료제는 제제 형태로 만들어 캡슐화해야 면역체계의 공격을 피할 수 있을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면역억제제를 투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셀 줄기세포’(Cell Stem Cell) 온라인판(2월6일자)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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