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응급처치 이렇게] 뱀에 물리면 5~10㎝ 위 묶고…상처 째거나 빨지 말아야

[응급처치 이렇게] 뱀에 물리면 5~10㎝ 위 묶고…상처 째거나 빨지 말아야

입력 2014-06-23 00:00
업데이트 2014-06-23 00:0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여름철에는 물가나 숲이 우거진 산악 지역에서 뱀에 물리는 사고가 급증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독사의 독은 그다지 강하지 않아 설령 물렸다 해도 급사할 만큼 치명적이지는 않다. 하지만 뱀에 물리면 동물에 물렸을 때처럼 일반적으로 파상풍과 국소감염, 과민증상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 반드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미지 확대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뱀에 물렸을 때는 우선 독사인지 아닌지부터 확인해야 하지만 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이 어떤 뱀인지 아는 것은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사람을 물고 빠르게 도망가기 때문에 대부분의 경우 뱀의 꼬리조차 제대로 볼 수 없다. 만약 동료를 문 뱀을 보게 된다면 현장에서 모습을 확인하거나 가능하면 사진을 찍어두는 것이 좋다. 독사는 삼각형 모양의 머리, 수직형태의 동공, 두 개의 송곳니, 코와 눈을 연결하는 주름형태의 골, 꼬리의 가로선이 한 줄 형태이며 독사가 아닌 뱀은 머리와 동공이 둥글고 송곳니가 없고 꼬리의 가로선이 두 줄이다.

독사는 먹이에게 독을 주입하기 위해 입 앞쪽에 송곳 같은 독니를 갖고 있다. 따라서 물린 부위에는 1~2개의 깊은 구멍이 생기게 된다. 독사가 아닌 뱀에 물린 자국은 말굽 모양이다.

응급처치는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해야 한다. 먼저 환자를 뱀으로부터 피신시킨 뒤 눕혀 안심시키고 나중에 부을 것에 대비해 반지 등을 뺀다. 물린 부위는 심장보다 낮게 위치시킨다. 흥분은 절대 금물이다. 소위, ‘호들갑’을 떨어 물린 환자가 긴장하면 혈류 속도가 빨라져 독소가 더 빨리 전신으로 퍼질 수 있다.

나뭇가지 등을 사용할 수 있다면 물린 팔 또는 다리에 부목을 대 고정한다. 근처에 물이 있다면 물린 부위를 닦아내 피부에 남은 독의 일부를 제거한다. 팔이나 다리를 물렸을 때는 넓은 헝겊(손수건, 찢은 셔츠 등)으로 물린 부위의 5~10㎝ 위를 묶어준다. 상처부위에서 심장으로 가는 정맥 혈류와 림프액의 흐름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동맥을 차단하는 것이 아니므로 지혈할 때처럼 강하게 묶으면 안 된다. 묶은 후 피부와 헝겊 사이에 손가락 하나가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세기이면 충분하다. 구조대를 기다리는 동안 환자가 식은땀을 흘리고 구역질을 하거나 의식이 흐려지면 쇼크 징후이므로 눕힌 상태에서 물리지 않은 다리를 30도 정도 들어준다. 물린 상처를 칼로 째는 행위, 독을 입으로 빨아내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 환자에게는 먹을 것이나 마실 것을 줘서도 안 되며 곧바로 119에 신고한다.

윤한덕 국립중앙의료원 응급의료센터장
2014-06-23 25면

많이 본 뉴스

‘금융투자 소득세’ 당신의 생각은?
금융투자소득세는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의 투자로 5000만원 이상의 이익을 실현했을 때 초과분에 한해 20%의 금투세와 2%의 지방소득세를, 3억원 이상은 초과분의 25% 금투세와 2.5%의 지방소득세를 내는 것이 골자입니다. 내년 시행을 앞두고 제도 도입과 유예,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
일정 기간 유예해야 한다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