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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세포 없는 ‘착한 종양’도 1cm 넘으면 떼내야”

“암세포 없는 ‘착한 종양’도 1cm 넘으면 떼내야”

입력 2014-08-25 00:00
업데이트 2014-08-2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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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세포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낮아 ‘착한 종양’으로 불리는 ‘과증식성 위 용종’도 크기가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적극적으로 절제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과증식성 위 용종은 위 용종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지만 암일 가능성이 낮은 양성종양으로 알려져 지금까지는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면 절제하지 않고 관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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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안지용 교수와 병리과 박영수 교수팀은 1995~2011년 사이에 1cm가 넘는 과증식성 위 용종을 거져 내시경 절제술을 받은 환자 784명의 용종 809개를 분석한 결과, 3.7%가 암 혹은 암 전단계인 선종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지금까지 과증식성 위 용종은 암세포가 들어있을 가능성이 매우 희박해 2cm 이상 커진 경우에만 암세포를 동반할 가능성이 1~2% 정도로 증가한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과증식성 위 용종이 암이나 선종을 동반할 가능성이 지금까지의 인식보다 훨씬 높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특히 암 또는 선종으로 분석된 30개의 용종 중 5개의 경우 크기가 1.0〜1.9cm인 것으로 나타나 2cm 미만의 용종도 적극적으로 제거해야 안전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와 함께 암이나 선종으로 밝혀진 과증식성 용종의 96.7%가 올록볼록 불규칙한 모양을 하고 있어, 검사 때 용종의 모양이 매끄럽지 않다면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에서 발견되는 용종은 크게 선종성·염증성·과증식성으로 나뉜다. 선종성 위 용종은 암으로 진행되는게 확실하며, 염증성 용종은 극히 드물게 발생하는 위 용종이다. 이와 달리 과증식성 용종은 위용종의 90%를 차지할 정도로 발생빈도가 높지만 암일 확률은 낮은 양성종양으로 알려져 의사 재량에 따라 치료 여부가 달랐다.

 안지용 교수는 “이번 연구는 암 혹은 선종을 동반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알려진 과증식성 위용종도 크기가 1cm 이상인 경우 적극적인 절제할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면서 “최근에는 의술의 발달로 내시경을 통해 대부분의 용종 절제가 가능하며, 출혈 등의 합병증 발생 확률도 낮다”고 말했다.

 안지용 교수는 이어 “대부분의 용종은 특별한 신체적 증상이 없어 내시경 검사를 받을 때 우연히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따라서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를 통해 용종 유무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용종은 한번 생기면 이를 제거해도 다른 부위에서 새로운 용종이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위 용종 진단을 받으면 치료 여부에 관계없이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영수 교수는 “내시경 검사를 할 때 조직검사를 위해 떼어낸 과증식성 용종의 일부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더라도 신체에 남아있는 용종에서는 암세포나 선종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크기가 큰 용종은 일단 제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소화기내시경 분야에서 권위있는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심재억 의학전문기자 jesh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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