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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으로 잡는 건강] 밤만 되면 우는 아이… 등 경혈자리 눌러 주세요

[한방으로 잡는 건강] 밤만 되면 우는 아이… 등 경혈자리 눌러 주세요

입력 2016-01-31 20:54
업데이트 2016-02-01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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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면 온 동네가 떠나갈 듯 울어 대는 아이 때문에 엄마 아빠들은 마음을 졸인다. 밤새 2~3시간 간격으로 잠을 깨는 바람에 밤이 무섭기까지 하다.

낮에는 잘 지내다 밤만 되면 아이가 깨어 우는 증상을 ‘야제’(夜啼)라고 한다. 서구권에서는 소아 수면장애, 행동장애, 영아 산통의 범주에서 야제를 본다. 주로 ‘아기가 야간에 간헐적으로 크게 울며, 심하면 다음날 새벽까지 울지만, 낮에는 평상시와 같은 증상’, ‘야간에 한번 울기 시작하면 좀처럼 그치지 않는 경우’로 야제를 정의한다. 하루 3시간 이상, 일주일에 3일 이상, 3주 이상 울면 야제로 진단한다.

연구에 따르면 야제는 보통 만 1~2세 사이에 많이 발생한다. 밤낮의 24시간 리듬이 발달하지 않은 3~4개월의 영아가 밤에 우는 것은 자적스러운 발달 과정이다. 원인으론 장내 가스 과다설, 위 식도 역류설, 음식 알레르기설, 음식 자극설 등이 있으나 해당 학설에 기반을 둔 치료 효과가 플라시보 효과(가짜 약 효과)보다 미미했다. 다만 우유를 먹이지 않으니 영아 산통이 완화됐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생후 6개월 전 고기를 갈아 만든 이유식을 먹은 아이들에게서 야제가 더 잘 생겼다는 보고가 있다.

야제는 예로부터 한의학적으로 치료하던 대표적인 소아 질병의 하나다. 야제를 앓는 아이는 손발이 차고, 배앓이를 자주 하며 무른 변을 보는 증상이 심한 ‘비한’(脾寒), 더위를 타고 땀을 많이 흘리며 갈증을 자주 느끼는 ‘심열’(心熱)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특히 몇 개월 이상 야제를 앓는 아기들은 대부분 만성피로가 쌓인 상태에서 이것이 야제를 다시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한의학적 치료는 이 악순환의 연결 고리를 끊는다. 주로 한약, 침, 자락술, 추나요법으로 치료하며 아기의 등 부위 경혈을 자극하는 요법은 유럽에서도 쓰는 야제의 대표적인 치료법이다.

간혹 3~4개월 된 아기들은 밤중에 젖을 먹으려고 잠에서 깬다. 밤중 수유를 위해 잠을 깨는 것은 정상적인 발달 과정의 하나로, 아기가 더 자라면 괜찮아지므로 굳이 숙면을 취하게 하려고 모유 수유를 끊을 필요는 없다.

아이가 잠을 잘 자지 않는다면 이런 방법을 써 보자. 먼저 속싸개로 몸을 단단히 감싸 출생 전 자궁 안의 환경과 비슷하게 만들어 준다. 그리고 옆으로 뉘여 토닥거린다. ‘쉬!’라고 속삭여 주면서 아기를 안고 살살 흔든다. 엄마 젖이나 노리개 젖꼭지를 자유롭게 빨게 해 준다.

■도움말 신현숙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부회장(아이누리한의원 분당점 원장)
2016-02-0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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