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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성 물질 없이 산화철 나노 입자로 암 진단한다

방사성 물질 없이 산화철 나노 입자로 암 진단한다

강경민 기자
입력 2019-11-21 09:51
업데이트 2019-11-21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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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외국 장비에 비해 전력 공급량과 제작비 크게 줄여”

방사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몸 속 암세포의 위치를 찾아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산화철 나노 자성입자를 이용해 암 등 질병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의료 영상 장비를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PET)은 방사성 물질 추적자를 주사해 암세포를 찾아내는 우수한 의료 장비이지만, 방사선 피폭의 우려가 있다.

연구팀은 자성을 띠면서도 인체에 해가 없는 산화철 입자를 이용해 MPI(Magnetic Particle Imaging system) 영상 장비를 개발했다.

나노미터(㎚·10억분의 1m) 크기의 산화철 입자를 추적자로 사용해 입자에서 나오는 신호를 파악, 영상화하는 장비이다.

현재 MPI 장비를 보유한 기관은 세계적으로 필립스와 마그네틱 인사이트 두 곳 정도에 불과하다.

이들 장비는 가격도 비싸고 운영에 필요한 전력 공급량이 1천kWh(킬로와트시)에 달해 도입하기 쉽지 않다.

연구팀은 자기장 발생 장치를 포함해 중앙 제어시스템과 제어 소프트웨어 등 장비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독자 개발했다.

소모 전류량은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여 대규모의 냉각 시스템이 필요 없으며, 제작 비용도 2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연구 책임자인 홍효봉 ETRI 박사는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조직 검사를 위해 신체를 절개할 필요 없이 나노 자성 입자로 암을 진단할 수 있게 된다”며 “상용화 기간은 7년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이화여대 약대, 을지대 의대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실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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