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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힐 듯 잡히지 않는 코로나… 신규 확진 8일째 100명대 왜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코로나… 신규 확진 8일째 100명대 왜

김동현 기자
김동현, 이현정 기자
입력 2020-09-11 01:18
업데이트 2020-09-11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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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느슨해진 시민들 방역의식
②대면 예배·다단계 ‘불쏘시개’
③깜깜이·무증상 환자 비율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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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에서 코로나19의 집단발병이 이어지면서 10일에도 신규 확진자는 100명대 중반인 155명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4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일주일 만에 100명대로 떨어졌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일째 세자릿 수에 머물고 있다. 방역 전문가들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등 강력한 방역대책에도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로 떨어지지 않는 이유로 느슨해진 국민의 방역 의식을 꼽았다. 여기에 교회와 다단계 업체 등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방역지침 위반과 깜깜이 환자가 늘면서 감염 고리를 끊지 못하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155명으로 8일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일 195명을 기록한 이후 7일 119명까지 줄었다가 8∼9일에는 각각 136명, 156명을 기록하며 이틀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달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를 시행하면서 막대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치르고 있지만, 그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은 ‘느슨해진 시민의 방역 의식’ 때문에 신규 확진자의 감소세가 횡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리두기 2.5단계로 식당과 술집 등이 오후 9시 이후 영업을 중단하자 공원이나 모텔을 찾아 모임을 하는 젊은이들이 느는 등 풍선 효과가 여기저기서 나타나고 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프랜차이즈 카페를 막으니 일반 카페로 사람들이 몰리고, 한강 등 사각지대로 밀집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풍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코로나19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경각심도 낮아졌고, 국민의 이동이 전과 달리 빠르게 감소하지 않으면서 강력한 방역 대책의 효과가 드라마틱하게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는 ‘깜깜이’ 환자와 무증상 환자 비율이 큰 것도 문제다. 최근 2주간 감염경로 미확인 환자 비율은 22.9%로, 20%대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지역사회에 (감염의) 연결고리가 상당히 많이 남아 있고 코로나19의 특성상 많게는 40% 이상이 무증상 감염이어서 확진자 감소세가 더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사회에서 은밀한 전파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일부 종교시설과 몰래 행사를 여는 다단계 업체도 코로나19 확산세의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 서울과 대전, 부산 등에서는 이들 시설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3밀(밀접·밀집·밀폐) 가능성이 큰 행사를 최대한 막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자발적 참여 없이는 확산세를 확실히 꺾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9-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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