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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중국 밖’ 국내 확진자… 사후 약방문식 대책에만 급급

늘어나는 ‘중국 밖’ 국내 확진자… 사후 약방문식 대책에만 급급

박찬구 기자
입력 2020-02-11 22:24
업데이트 2020-02-12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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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마카오 오염지역으로 지정

마카오 경유 26·27번 환자 감염 확인
환자 많은 싱가포르 추가 지정 가능성
전파 우려 日등 6곳 방문 최소화 권고
“일부 韓여행 자제 권고” 발표 번복도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공항 미화원들이 소독 및 청소를 하고 있다. 2020.2.9 뉴스1
9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확산 방지를 위해 공항 미화원들이 소독 및 청소를 하고 있다. 2020.2.9 뉴스1
중국 후베이성에서 광둥성으로, 다시 홍콩과 마카오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국내 확진환자 발생 범위가 갈수록 넓어지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선제 대응은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계속 사후 약방문식으로 환자가 발생한 지역을 뒤쫓아가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11일 중국 광둥성에서 마카오를 경유해 지난달 31일 입국한 26번(51·남·한국인), 27번(37·여·중국인) 환자와 이들에게서 감염된 25번 환자(73·한국인·경기 시흥)가 확인되자 뒤늦게 중국 본토 외 홍콩과 마카오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 방침을 내놓았다.

12일 0시를 기해 중국 본토 외에 홍콩·마카오를 ‘오염지역’으로 지정한 배경에 대해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홍콩은 최근 환자 발생이 증가했고 지역사회에서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증가하는 추세이며, 마카오는 광둥성 인접지역으로 이 지역을 경유해 국내에 환자가 유입될 가능성, 마카오 자체의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 등을 판단해 검역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이어 “홍콩과 마카오는 (중국 광둥성에서 마카오를 경유해 입국한) 26번, 27번 환자 사례 이전에도 특별검역 후보로 계속 검토했던 지역”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본토와 동일하게 특별입국절차를 통한 특별검역을 시행하게 되면 국내 거주지와 연락처가 불분명한 내외국인은 입국이 제한된다. 또 개인별 1대1 발열 체크, 건강상태질의서, 검역조사, 역학조사 등을 거치게 된다. 홍콩·마카오에서 온 내외국인은 중국 본토에서 온 내외국인 검역장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의심 사례 구분이 훨씬 강화되는 것”이라며 “좀더 광범위하게 감염의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똑같이 오염지역으로 지정해 특별검역을 확대하는 것을 계속 검토하고 있다”며 “아마 그다음으로는 환자가 많은 싱가포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지역으로 일본과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대만 등을 꼽았고, 우리 정부는 이를 근거로 이들 지역에 대한 여행과 방문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여행 제한 권고는 각국의 판단에 따라 해당 국민에게 권고하는 사안”이라며 “다만 교역이나 물자의 이동제한을 권고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는 지역사회의 전파 양상이 보다 광범위해질 것을 우려해 보다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기 위해 오염지역 내에 일본을 포함시키는 한편 6개 지역에 대한 여행·방문 최소화를 권고했다는 것이지만, 권고 차원으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한편 정부는 한국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한 나라가 있다고 밝혔다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번복해 논란을 빚었다. 윤태호 중앙수습본부 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영국이 우리나라를 여행제한국가로 분류했다는 보도가 있었으나 이는 환자를 진료할 때 한국을 포함해 몇 나라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발생했으니 ‘귀국 후 잘 모니터링해서 필요한 조치를 하라’고 안내한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2020-02-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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