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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번 환자, 3번 접촉 17일 지나 확진… ‘잠복기 14일’ 넘겨 논란

28번 환자, 3번 접촉 17일 지나 확진… ‘잠복기 14일’ 넘겨 논란

강국진 기자
강국진, 이현정 기자
입력 2020-02-11 18:10
업데이트 2020-02-12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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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서 감염됐다면 입국 기준 22일 만에 길어야 7~8일 내 증상 발현과 양상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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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쓴 중국 꽃 경매인들
마스크 쓴 중국 꽃 경매인들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가 1000명을 넘어선 가운데 지난 10일 중국 윈난성 쿤밍의 한 꽃 경매장에서 경매인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일을 하고 있다.
쿤밍 로이터 연합뉴스
다른 질병으로 진통소염제 계속 복용해
증상 있었어도 경미해 인지 못했을 수도
3번과 대부분 동선 일치… 2차 감염 무게
中선 ‘잠복기 최장 24일’ 논문까지 나와
대책본부 “방역기준 교체엔 근거 부족”
20대 건강 양호 11번, 최단 10일 만에 퇴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3번 확진환자(54·남·한국인)와 접촉했던 28번 확진환자(31·여·중국인)가 통상 알려진 잠복기인 14일을 훌쩍 넘겨 확진판정을 받아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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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8번 환자는 3번 환자와 가장 최근 접촉한 지난달 25일 이후 17일이 지난 10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중국 우한에서부터 감염됐다면 입국한 1월 20일을 기준으로 해도 무려 22일 만에 확진판정을 받은 게 된다. 우리나라 확진환자들의 역학적 특성이 대체로 3~4일 후, 길어야 7~8일 안에 증상이 발현되는 것과는 매우 다른 양상이다. 신종 코로나의 잠복기가 14일이 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28번 환자가 다른 질병으로 진통소염제를 계속 복용해 인후통, 근육통 등의 코로나바이러스 증상이 억제되거나 증상이 있었더라도 아주 경미해 본인이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28번 환자는 지난 8일 1차 검사에서는 양성과 음성 경계선상의 결과가 나왔다가 9일과 10일에 걸쳐 모두 세 차례 검사를 한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러스의 양이 미미해 양성과 음성의 경계선을 왔다 갔다 하다가 마지막 검사 때는 양성 범위 내로 조금 들어와 양성으로 판단하고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신종 코로나 잠복기가 최장 24일이라는 논문이 발표된 적도 있다. 하지만 정 본부장은 “해당 논문은 전문가 리뷰가 끝나 정식으로 발표된 게 아니며 논문 저자들도 급하게 결과를 내다 보니 일부 환자의 노출력이나 증상, 검사 결과 등 정보 수집이 불충분했다고 제한점을 이미 언급했다”고 지적한 뒤 “잠복기를 24일로 보고 방역 기준을 바꾸기에는 근거가 불충분하다”고 강조했다.

28번 환자는 지난달 20일 3번 확진환자와 함께 입국했다. 지난달 22일과 24일 양일에 걸쳐 서울 강남구 글로비성형외과를 함께 방문했으며, 대부분의 동선이 3번 확진환자와 일치한다. 이런 이유로 방역당국은 중국 우한에서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을 열어 두되 28번 환자가 3번 환자로부터 2차 감염됐을 가능성을 더 크게 보고 있다. 28번 환자는 지난달 26일 3번 확진환자가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뒤 3번 확진환자의 경기 고양 어머니 집에서 자가격리 생활을 해 왔다.

이런 가운데 국내 첫 3차 감염자였던 11번 확진환자(25·남·한국인)가 최단 입원 기간인 열흘 만인 전날 퇴원해 주목된다. 3번 환자를 통해 감염된 6번 확진환자(55·남·한국인)의 아들인 11번 환자는 20대로 젊은 데다 확진 이전 건강 상태가 양호해 치료 경과가 좋았다. 또 6번 환자가 확진된 바로 다음날인 1월 31일 검사를 받은 뒤 곧바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증상 초기에 발견된 덕분에 조기 치료를 받았던 것도 빠른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1번 환자의 부모는 계속 치료 중이다. 곽진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환자관리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2일 중으로 퇴원의 전 단계로 추가로 격리가 해제될 환자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0-02-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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