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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팔 2인자’ 송환 임박…4조원대 사기 실체 밝혀지나

‘조희팔 2인자’ 송환 임박…4조원대 사기 실체 밝혀지나

입력 2015-12-15 11:14
업데이트 2015-12-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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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용 사기 등 혐의 30여건…조씨 사망 여부 등 수사 탄력

희대의 금융다단계 유사수신 사기범 조희팔(58) 2인자 강태용(54)의 국내 송환이 임박하자 그동안 베일에 가려진 조씨 사망, 비호세력 여부, 정관계 로비 의혹 등 실체가 밝혀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조희팔 사건을 수사하는 대구지검 검사, 수사관 등이 이르면 오는 16일 중국에서 강씨 신병을 넘겨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월 10일 강태용이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 한 아파트에서 잠복 중이던 중국 공안에 붙잡힌지 두달여 만이다.

현재 검찰은 구체적인 신병 인도 시기와 절차를 중국 공안과 최종 협의하고 있다. 송환팀은 김해공항을 통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강씨가 수사에 적극 협조하면 조희팔의 구체적인 도피 행각, 사망 여부, 은닉재산 규모, 검·경 및 정관계 등을 상대로 한 로비 의혹 등을 낱낱이 파헤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그러나 강씨가 조희팔 사기 사건과 관련한 모든 진술을 거부한 채 끝까지 입을 다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990년을 전후해 대구에서 만나 급속히 가까워진 조희팔과 강태용은 지난 20여년간 공생관계를 유지하며 다단계 사기, 국내·외 도주 행각 등을 벌였다.

조씨는 48세이던 2004년 10월 지인들 도움으로 다단계 업체 ㈜BMC(Big Mountain Company)를 세운 뒤 강씨를 사업에 끌어들여 세를 확장하는 데 적극 활용했다.

강씨는 대구와 인천, 부산에 기반을 둔 유사수신 업체들의 부사장을 맡았고 주로 조씨가 운영한 업체 자금을 관리하고 사업을 기획하는 등 브레인 역할을 맡았다.

2004∼2008년 조씨 일당이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끌어모은 피해자 수는 2만4천599명이다. 공식 집계된 피해액은 약 2조5천62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사기 피해액이 이보다 2배가 넘는 4조∼8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한다.

강태용은 조씨 사기 행각이 조금씩 세상에 드러날때쯤 자신의 고교 인맥 등을 활용해 사건 무마를 위한 로비에도 적극 나섰다.

그러나 로비가 한계에 이르자 조희팔, 강태용 등 일당은 2008년 말 중국으로 도주했으며,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칭다오(靑島) 등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했다.

조희팔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진 2011년 12월 이후 중국에서 자신과 수시로 접촉한 조희팔 조카 유모(46)씨가 최근 소재를 한국 수사당국에 알리는 바람에 강태용의 도피 생활도 7년만에 막을 내렸다.

지난 10월 중국 현지에서 붙잡힌 강태용은 쌍꺼풀 수술을 한 것을 제외하고는 도피 이전과 크게 달라진 게 없는 모습이다고 한다.

강태용은 체포 후 최근까지 우시(無錫)시 공안국에 구금된 상태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강태용이 사기, 뇌물 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으로 피의자로 특정한 것만 30여 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강태용이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참고인 조사를 받아야 하는 사건도 수십 건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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