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가 면세점 특혜 직접 지시…아들은 명품 업체서 100억 챙겨”

“신영자가 면세점 특혜 직접 지시…아들은 명품 업체서 100억 챙겨”

조용철 기자
조용철 기자
입력 2016-06-28 01:10
업데이트 2016-06-28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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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최측근 진술 확보… 이번 주 신 이사장 소환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이 정운호(51·구속 기소)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로부터 청탁을 받고 롯데면세점 입점에 편의를 주도록 면세점 측에 지시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했다. 네이처리퍼블릭으로부터 입점 컨설팅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간 명품 유통업체 B사가 별다른 역할이 없었던 신 이사장 아들에게 수년간 100억원 이상의 급여를 지급한 정황도 포착됐다. 검찰은 신 이사장을 이번 주 소환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27일 “신 이사장의 지시로 롯데면세점에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입점을 가능하게 해 줬고, 매장 위치도 유리한 쪽으로 변경시켜 줬다는 진술을 받아 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오너 일가 최측근이자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된 B사 대표 이모씨와 호텔롯데 롯데면세점 부사장을 지낸 이원준(60) 롯데쇼핑 사장을 최근 조사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끌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이사장은 입점 로비와 매장 재배치 등을 대가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정 전 대표 측으로부터 10억~20억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검찰은 B사의 실제 운영자가 B사 지분 전량을 갖고 있는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아닌 신 이사장이라는 단서도 확보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장씨가 회사 경영에 관여를 안 했는데도 배당금과 별도로 수년간 100억원 이상의 급여를 받아 갔다”며 “장씨가 받은 급여 등이 신 이사장 등에게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가급적 이번 주에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정 전 대표의 입점 로비 의혹을 조사하기로 하고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한편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원료 거래 과정에서 일본 롯데물산을 끌어들여 200억원대의 수수료를 부당 지급했다는 의혹을 뒷받침할 단서를 상당수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 돈의 일부가 비자금으로 빼돌려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롯데케미칼 측에 일본 롯데물산과의 거래 내역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지만 2주 넘게 받지 못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2016-06-28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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