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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지검 ‘고발 사주 의혹’ 수사 착수

중앙지검 ‘고발 사주 의혹’ 수사 착수

진선민, 박성국 기자
입력 2021-09-15 21:52
업데이트 2021-09-1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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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 고발장 초안 작성 제3 검사 특정
공수처 ‘손준성 아이폰’ 잠금해제 난항
조성은 “텔레그램 소스 원본 자체 제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2021.9.10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 시그널 면접’에 참석하기 위해 차량에서 내리고 있다. 2021.9.10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수사팀을 꾸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닷새 먼저 수사에 들어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현직 국회의원과 검사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였지만 이렇다 할 수사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은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와 황희석 최고위원이 윤 전 총장과 김웅 국민의힘 의원, 손준성(전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대구고검 인권보호관 등을 고발한 사건을 지난 14일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1부(부장 최창민)에 배당했다. 수사팀은 옛 첨단범죄수사부인 형사12부 소속 검사와 대검 감찰부 진상조사에 참여했던 검찰연구관 2명도 합류해 꾸려진다.

윤 전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와 한동훈 검사장,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고발장 작성에 관여한 제3자도 고발 대상에 포함됐다.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의혹이 제기된 지난 2일부터 진상조사를 벌여 온 대검 감찰부는 제보자 조성은씨에게 전달된 고발장 초안을 작성한 별도 검사의 존재를 파악하고 작성자가 누구인지 범위를 좁혀 특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현재 공수처 수사도 진행 중인 만큼 검찰의 직접 수사가 가능한 혐의점에 대한 법리 검토를 거쳐 수사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 수사3부(부장 최석규)는 지난 10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과 손 검사에 대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진행했지만, 실체 규명에는 근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수처는 현재 검사 인력 절반을 투입해 김 의원과 손 검사에게 압수한 휴대전화와 PC 등의 자료 분석에 주력하고 있지만, ‘키맨’으로 떠오른 손 검사의 아이폰 잠금 해제를 두고 난황을 겪고 있다.

손 검사가 고발장 작성·전달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가 고발장 초안 파일을 갖고 있게 된 경위와 그 파일이 김 의원에게 전달된 구체적인 배경을 파악하려면 텔레그램 대화 기록 등 물증이 필요하다. 텔레그램상에서 ‘손준성 보냄’이라는 자동 생성 문구는 메시지가 여러 명을 거쳐 전달돼도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에 ‘손 검사→제3자→김 의원’으로 전달됐을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손 검사가 아이폰 비밀번호에 대해 침묵하면서 공수처에서 잠금 해제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손 검사가 텔레그램을 탈퇴한 데다 고발장 전달이 이뤄진 지난해 4월 이후 휴대전화를 교체했을 가능성도 있다.

조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텔레그램 대화 소스를 디지털 원본 그대로 가지고 있고 수사기관에 모두 제출했다”며 “디지털 포렌식과 진본 확인을 마치고 해당 대화가 지난해 4월 3~8일 기록인 것은 입증된 사실”이라고 밝혔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2021-09-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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