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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선 뉴호라이즌스 내일 명왕성 근접 통과

탐사선 뉴호라이즌스 내일 명왕성 근접 통과

입력 2015-07-13 11:21
업데이트 2015-07-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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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여 장정 끝 거사…발견자 유해 담은 ‘미국 자존심”

전통적 개념으로 태양계의 마지막 행성인 명왕성에 대한 인류의 첫 탐사가 정점에 이른다.

13일 미국 우주항공국(NASA)에 따르면 명왕성 무인 탐사선인 뉴호라이즌스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오후 8시49분 명왕성에 1만2천500㎞까지 접근한다.

이 탐사선은 미국 플로리다 주의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2006년 1월 19일(현지시간) 발사된 뒤 9년6개월 동안 56억7천만㎞를 비행한 끝에 최고 근접점에 도달한다.

뉴호라이즌스는 전력을 아끼기 위한 동면에서 작년 12월 깨어나 탐사에 착수, 최근 명왕성과 가까워지자 점점 더 해상도가 높은 사진을 보내고 있다.

연구를 주도하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응용물리학연구소의 과학자 할 위버는 “최근 수신되는 사진이 점점 맛깔스러워지면서 모두 군침을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근접점 때 찍을 사진에서는 명왕성 표면의 직경 80m의 형체도 알아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고해상도 망원카메라, 적·자외선 분광계, 다색 카메라, 우주 먼지 탐지기 등 첨단 장비를 탑재하고 있지만, 근접 때 수집한 정보를 지구가 모두 수신하는 데는 16개월이 걸릴 것으로 추산된다. 태양계 경계까지 나아간 탐사선에서 빠른 데이터 전송속도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뉴호라이즌스는 현재 초속 14㎞의 속도로 날아 제동할 수 없는 까닭에 명왕성 궤도에 진입하지 않고 곁을 지나친다.

목성의 중력을 이용해 추진력을 얻은 뉴호라이즌스는 역대 탐사선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뉴호라이즌스는 지구로부터 빛으로 4시간30분 정도 걸리는 48억여㎞ 거리에 있어 교신에 9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있다.

명왕성은 1930년 미국 천문학자 클라이드 톰보(1906∼1997)에게 발견된 뒤 우리 태양계의 마지막 9번째 행성으로 불렸다.

그러나 국제천문연맹(IAU)이 2006년 8월 행성 분류법을 바꾸면서 명왕성은 왜소행성으로 재분류돼 소행성 목록으로 옮겨졌다. 위성을 지배할 정도의 중력이 없기 때문이었다.

명왕성은 우리 태양계에서 미국인이 발견한 유일한 행성인 만큼 미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다. 행성 지위가 박탈됐을 때는 반대시위까지 일어났다.

미국은 명왕성 발견의 공로를 기리려고 톰보의 유해가 담긴 5㎝짜리 알루미늄 캡슐도 뉴호라이즌스에 실었다.

캡슐에는 “우리 태양계의 ‘제3구역’인 명왕성을 발견한 미국인 클라이드 톰보의 유해가 여기 담겼다”라는 문구가 미국인의 자존심을 상징하듯 새겨져 있다.

’명왕성은 아직 탐사되지 않았다’는 문구가 담긴 1991년 발행 미국 우표, 발사 장소인 플로리다주와 탐사선 개발 및 관제 장소인 메릴랜드주의 지도가 각각 새겨진 25센트 동전 2개도 함께 탐사선에 실려 명왕성을 지나치게 된다.

태양계는 수성·금성·지구·화성 등 암석 행성, 목성·토성·천왕성·해왕성 등 가스 행성, 명왕성과 각종 미소행성이 있는 카이퍼 벨트 등 세 구역으로 나뉜다.

뉴호라이즌스는 명왕성을 지나친 뒤 카이퍼 벨트를 계속 탐사할 계획이다. 카이퍼 벨트는 각종 얼음·먼지 덩어리로 이뤄진 소행성들이 있는 곳으로 이 궤도를 이탈해 떠도는 소행성은 혜성으로 변신하거나 공룡을 멸종시킨 것과 같은 운석이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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