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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사이언스] 꽃가루 옮기는 동물따라 식물 성장속도 달라져요

[달콤한 사이언스] 꽃가루 옮기는 동물따라 식물 성장속도 달라져요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7-03-16 18:16
업데이트 2017-03-17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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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개체 능력, 진화에도 영향

한 장소에서 같은 양의 햇빛과 물을 받고 자란 같은 종류의 식물도 성장 속도는 제각각이다. 이런 차이를 만드는 건 ‘꽃가루를 옮기는(수분) 동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위스 취리히대 시스템 및 진화식물학과 연구진은 식물의 성장과 진화에 수분 동물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자연과학 및 공학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15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순무, 배추의 사촌 격인 ‘브라시카 라파’라는 식물로 햇빛과 물, 토양 같은 기본 환경은 똑같이 만든 뒤 꽃가루를 옮기는 매개체만 달리해 성장률을 관찰했다. 호박벌과 벌처럼 생겼지만 파리목에 속하는 꽃등에, 사람을 매개체로 했다.

그 결과 호박벌이 수분한 경우 가장 잘 자랐고 그다음이 사람으로 나타났다. 호박벌이 수분한 식물은 향기도 강하다. 호박벌이 본능적으로 꽃가루를 정확히 어떤 부위로 옮겨 가야 하는지 잘 알고, 꽃가루를 포집해 옮기는 능력도 월등하기 때문인 것으로 연구팀은 분석했다. 꽃등에는 꽃가루를 먹이로 하지만 수분율이 호박벌보다 낮았다.

이와 함께 세대를 거치면서 식물 자체의 성장률도 변화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잘 자라는 식물이 후대에도 잘 자란다는 것으로 초기의 수분 매개체가 무엇이냐가 식물의 진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플로리안 쉬스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수분 매개체가 식물의 단순한 성장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진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7-03-1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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