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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화성침공’ 지구인 납신다 인간장기 가진 생쥐 보라

2020 ‘화성침공’ 지구인 납신다 인간장기 가진 생쥐 보라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19-12-25 17:22
업데이트 2019-12-26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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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처가 꼽은 내년 10대 과학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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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 위치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지난 3일 화성 지표 환경과 똑같이 꾸며진 ‘화성 실험실’에서 마스 2020 로버 실험모델로 이동 테스트를 실시했다. NASA JPL-칼텍 제공
미국 캘리포니아 파사데나에 위치한 미국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는 지난 3일 화성 지표 환경과 똑같이 꾸며진 ‘화성 실험실’에서 마스 2020 로버 실험모델로 이동 테스트를 실시했다.
NASA JPL-칼텍 제공
한 해를 접는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이란 단어를 흔히 사용한다. 2019년 역시 그 어느 때보다 굵직한 사회적·정치적 이슈들이 쏟아졌던 한 해였다. 과학계에서도 크고 작은 뉴스들이 세계를 뜨겁게 달궜다.

지난해 11월 말 중국 과학자가 유전자 가위기술을 이용해 세계 최초로 에이즈 바이러스에 저항성을 가진 ‘디자이너 베이비’를 탄생시킨 사건의 후폭풍이 올 초까지 이어지면서 연구윤리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켰다.

미·중·유럽까지 화성 탐사 ‘불꽃 경쟁’

지난 4월에는 한국 과학자들을 포함해 미국, 유럽, 일본 등 전 세계 200여명의 연구자로 구성된 ‘사건지평선망원경’(EHT)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블랙홀의 모습을 촬영하는 데 성공해 전 세계를 열광시켰다. 사이언스와 네이처 등 과학저널은 물론 각국 언론에서도 올 한 해 최고의 뉴스로 꼽는 데 망설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네이처는 2020년에 관심을 두고 지켜봐야 할 10대 과학이슈를 선정해 발표했다. 이를 살펴보면 화성탐사, 새로운 블랙홀 관측, 강력하고 거대한 입자가속기 개발 추진 등 거대과학 분야에 대한 소식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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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유럽우주국(ESA)은 2013년 발사한 가이아 위성으로 별의 위치와 움직임을 측정해 한 단계 더 발전한 은하계 3차원 지도를 작성해 발표할 계획이다. 가이아 위성이 만든 은하계 3차원 지도. ESA 제공
2020년 유럽우주국(ESA)은 2013년 발사한 가이아 위성으로 별의 위치와 움직임을 측정해 한 단계 더 발전한 은하계 3차원 지도를 작성해 발표할 계획이다. 가이아 위성이 만든 은하계 3차원 지도.
ESA 제공
태양의 400만배 ‘블랙홀’ 관측 기대

네이처는 내년 가장 주목해야 할 이슈로 ‘화성 탐사’를 꼽았다. 2020년은 26개월 주기로 태양, 지구, 화성이 일직선상에 놓이는 해이기 때문에 이때 화성 탐사를 하면 비행거리가 짧아져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많은 나라가 화성 탐사에 뛰어드는 것이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2020년 중순 ‘마스(Mars) 2020’ 로버를 발사할 예정이다. 2021년 화성에 착륙하는 마스 2020 로버는 화성에서 채취한 토양 시료를 보관했다가 회수선이 오면 지구로 보내는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만약 이 시료에서 생명체의 흔적을 찾는다면 지구 밖에서 최초로 생명체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또 로버의 경로탐색을 위한 분리형 헬리콥터 드론을 장착하고 있다는 것도 큰 특징이다.

유럽우주국(ESA)도 내년 ‘엑소마스 2020’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ESA는 2016년 화성 생명체 탐사를 위해 ‘엑소마스’의 착륙선 ‘스키아파렐리’를 보냈지만 화성 표면에 충돌해 폭발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중국도 내년 착륙선과 로버, 궤도선으로 구성된 화성탐사선 ‘훠싱 1호’를 발사해 화성 탐사 경쟁에 뛰어든다.

올해 가장 주목받은 블랙홀의 실제모습 관측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TH연구팀은 우리 은하 중심부에 있는 ‘궁수자리A*’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태양의 400만배나 되는 초거대질량 블랙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ESA는 2013년 발사한 가이아 위성으로 별의 위치와 움직임을 측정해 한 단계 더 발전한 은하계 3차원(3D) 지도를 공개할 예정이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현재 쓰이고 있는 대형강입자충돌기(LHC)보다 더 길고 강한 입자가속기 개발을 추진하고 미국 페르미국립가속기연구소에서는 오랫동안 연구해 온 ‘뮤온 g-2’라는 입자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뮤온 g-2는 강한 투과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중성미자로 핵탐지 기술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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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은 사람의 장기를 생쥐 같은 실험동물에게서 배양해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셀 제공
과학자들은 사람의 장기를 생쥐 같은 실험동물에게서 배양해 이식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셀 제공
인공장기가진 생쥐...연구 윤리 극복 관건

네이처는 ‘인간장기를 가진 생쥐’(Humice)의 등장 가능성이 내년 생물학 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주요 이슈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사람의 장기를 다른 동물에게서 배양한다는 생각은 SF뿐만 아니라 많은 의학자들이 꿈꿔 왔던 기술인데 일본 도쿄대 줄기세포 학자인 나카우치 히로미쓰 교수팀이 생쥐 배아에서 인간 조직을 배양하는 실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나카우치 교수팀은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는 수준의 인간췌장을 무균돼지에게서 키우는 실험을 이미 진행 중이다. 그러나 많은 과학자들은 실험실에서 인공장기인 ‘오가노이드’를 만드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본 만큼 윤리적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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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과학정책 가늠자 ‘트럼프 재선’도 주목

한편 네이처는 내년 11월에 있을 미국 대통령 선거도 과학계에서 관심 있게 지켜볼 이슈라고 했다. 미국 대통령은 전 세계 과학기술 분야의 정책 방향을 직간접적으로 좌지우지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과학 분야에 대한 무관심과 무지로 일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되면 기후 분야 연구는 더 위축되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고 네이처는 강조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2019-12-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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