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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 전염력은 강해지고 혈장치료제 효과는 생각보다 낮고...

[사이언스 브런치] 코로나 전염력은 강해지고 혈장치료제 효과는 생각보다 낮고...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8-23 15:40
업데이트 2020-08-2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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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전염력 더 강하게 진화적 적응 완료
환자혈액 이용 혈장치료제 사용되기에는 임상시험 데이터 부족
코로나 백신, 주사접종보다 코에 뿌리는 것이 더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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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부평구 갈릴리장로교회 신도 2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이 났다. 해당 교회 신도가 인천 부평구청 직원으로 확인되면서 부평구청은 구청 폐쇄와 11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인천부평구청 공무원들이 22일 오후 구청광장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2020.8.22 뉴스1
인천 부평구 갈릴리장로교회 신도 2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진이 났다. 해당 교회 신도가 인천 부평구청 직원으로 확인되면서 부평구청은 구청 폐쇄와 1100여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인천부평구청 공무원들이 22일 오후 구청광장에서 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고 있다.2020.8.22 뉴스1
코로나19 ‘2차 대유행’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최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독성은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이지만 전염력은 더 강해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또 확실한 예방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 코로나19 대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코로나19 치료자의 혈액에서 추출한 혈장치료제가 기대만큼 효과가 크지 않다는 분석결과도 나왔다.

싱가포르 국립전염병센터, 난양공과대 의대 연구진을 중심으로 한 공동연구팀은 올 초 전 세계로 확산된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현재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가 병독성은 다소 약화된 것으로 않았지만 전염력은 더 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23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랜싯’에 실렸다.

연구팀은 278명의 코로나19 확진 환자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기존 바이러스와 달리 ORF7b, ORF8이라는 두 개의 유전자가 없는 바이러스들이 검출되는 사람이 늘었다고 밝혔다. 특정 유전자가 누락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기존 바이러스 감염자와 달리 산소집중치료를 받은 사례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두 개의 유전자가 없는 변이가 발생한 바이러스에 감염된 29명은 산소집중치료를 받지 않았지만 기존 변이가 없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 92명 중 26명은 산소집중치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에 붙은 모습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 세포에 붙은 모습 코로나19 바이러스 입자(보라색)가 사람의 세포(녹색)에 달라붙어 있는 모습.
미국국립보건원(NIH) 제공
최근 집단감염을 일으키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들 대부분에서는 이들 두 유전자가 없는 것으로 독성은 다소 약해졌지만 감염자를 늘리기 위해 바이러스가 적응성 진화를 일으킨 것으로 연구팀은 보고 있다.

또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는 코로나19를 앓고 치료가 끝난 환자의 혈액 속 혈장을 채취해 치료제로 활용하는 혈장 치료제의 효과가 기대만큼 높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는 분석보도했다.

전 세계 연구자들이 코로나19 예방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백신과 치료제가 공개되기 전까지 가장 효과가 높은 치료물질로 코로나19 치료가 끝난 환자의 혈액을 이용한 혈장치료제가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혈장 치료제를 공급을 촉구하면서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도 혈장을 긴급치료제로 승인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장치료제 효과 인정받기 위해서는 신속한 대규모 임상시험 필요
혈장치료제 효과 인정받기 위해서는 신속한 대규모 임상시험 필요 최근 코로나19 치료를 마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가 주목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그 효과를 보장할만한 충분한 임상시험 데이터가 없다고 연구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보장하기 위해서 신속한 임상시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혈장은 혈액에서 적혈구, 백혈구, 혈소판을 제외한 물질로 노란색 액체로 항체형성과 면역관련 단백질이 포함돼 있어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네이처 제공
실제 의료 현장에서 혈장치료제가 사용되면서 일부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소규모 임상시험만 거쳤고 안전성과 효과에 대해 확실한 결론을 내릴 정도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연구자들의 입장이다.

에볼라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같은 경우에 감염에서 회복한 환자의 혈장을 이용해 치료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코로나19에서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 치료에 활용할 때 명확한 기준과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치료된 환자들에게서 채취한 회복기혈장은 항체 농도가 다르고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는 중화항체가 있는지도 확인하는 표준화된 검사방법이 없어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기준이 명확치 않다.

앤서니 고든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의대 교수는 “혈장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예휴가 좋다는 보고는 있지만 무작위 임상시험이 없기 때문에 섣불리 결론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현재 혈장치료제는 과학적으로 코로나19 치료에 대한 상관관계를 보여줄 뿐 확실한 인과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코로나 백신 주사보다는 비강분무가 더 효과적
코로나 백신 주사보다는 비강분무가 더 효과적 최근 미국과 중국 연구진이 각각 동물연구를 통해 코로나19 백신은 주사방식 접종보다는 콧 속에 뿌리는 비강분무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공군제공
한편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 의대, 라호야면역학연구소,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캠퍼스 미생물학·면역학과 공동연구팀과 중국 광저우 의생명보건연구소, 광저우 호흡기건강연구소, 중국과학원대, 우한바이러스연구소, 화중과학기술대 의대 공동연구팀은 각각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셀’ 20일자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1일자에 동물실험을 통해 코로나 백신은 주사형태보다는 코에 뿌리는(비강분무) 형태가 훨씬 효과가 좋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미국 연구팀은 생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주사형태의 백신을, 다른 그룹은 비강분무 형태의 백신을 주입한 뒤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노출시켰다. 그 결과 주사형 백신을 접종받은 생쥐들은 코로나 증상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폐에서 바이러스가 일부 검출됐지만 코에 뿌리는 형태의 백신을 맞은 그룹은 폐에서 전혀 코로나바이러스 RNA가 발견되지 않았다.

중국 연구진도 생쥐와 마카크 원숭이를 이용해 비강 분무와 주사 형태 백신 실험을 실시한 결과 주사형태나 비강분무 형태 모두 면역효과가 나타나기는 했다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기간이 짧고 접종 대상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주사형태보다는 비강분무 형태가 더 유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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