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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19 감염자 절반이 무증상 ‘스텔스’ 환자

[달콤한 사이언스] 코로나19 감염자 절반이 무증상 ‘스텔스’ 환자

유용하 기자
유용하 기자
입력 2020-06-15 15:05
업데이트 2021-05-25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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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환자 증가 대응책은 ‘광범위한 검사’와 ‘신속한 접촉자 추적’이 유일

코로나19 감염자 절반이 증상없는 스텔스 환자
코로나19 감염자 절반이 증상없는 스텔스 환자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연구진이 코로나19 감염자의 45% 가량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무증상 환자라는 충격적 연구결과를 내놨다. 2, 3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대규모 검사와 신속한 접촉자 추적, 격리가 유일한 방법이라고 연구팀은 제안했다.
코로나19가 남미, 아프리카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전 세계적 대유행은 사그러들지 않고 국내에서도 신규 확진자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더군다나 감염 경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없는 환자들이 늘고 있어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여기에 감염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무증상 환자일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어 각국 정부와 연구자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고 있다.

미국 스크립스연구소 중개의학연구부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자 중 절반에 가까운 약 45%가 무증상 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15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내과학연보’(Annals of Internal Medicin) 1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지난 4월 19일부터 5월 26일까지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의학도서관에서 운영하는 의학논문데이터베이스 ‘PubMed’와 논문 사전공개사이트인 바이오아카이브, 메드아카이브에서 코로나19와 관련된 연구논문과 구글의 관련 뉴스 및 보고서 검색을 통해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와 함께 요양원 거주자, 유람선 승객, 교도소 수감자 등 전 세계 16개의 다양한 코흐트에 대한 연구분석 데이터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현재 코로나19 감염자 중 절반에 가까운 45% 정도가 무증상 감염자이며 이들이 코로나19 초기와 지속적인 확산의 원인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특히 미국 4개 주의 교도소 수감자 중 양성반응이 나온 3000명 중 96%가 무증상 감염자로 나타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무증상 환자들이 일반적인 발열이나 기침, 구토증상, 근육통 같은 코로나19의 전형적 증상을 보이지 않더라도 폐기능 약화 등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유증상 환자들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실제로 일본 대형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나온 무증상 감염자 76명 중 54%는 컴퓨터 단층촬영(CT)에서 폐기능 손상이 관찰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무증상 감염자들이 14일보다 더 긴 기간 동안 바이러스를 곳곳에 퍼트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연구팀은 무증상 감염자와 증상 발현되기 직전의 환자 구별이 쉽지 않다고 지적하며 바이러스의 소리없는 확산 매개체인 무증상 감염자를 걸러내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검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가을이나 겨울에 2차 대유행이 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대유행을 완화시키기 위해서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기 전까지 광범위한 검사와 신속한 접촉자 추적을 시행해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에릭 토폴 스크립스연구소 교수(분자의학)는 “무증상 감염자 추정치가 40~45%에 이른다는 것은 평소 건강과는 상관없이 동전던지기처럼 운 나쁘면 걸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본인의 건강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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