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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와신상담’ KT… 27점차 대승

[프로농구] ‘와신상담’ KT… 27점차 대승

입력 2010-03-24 00:00
업데이트 2010-03-24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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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수비와 외곽포를 앞세운 KT가 깨끗한 설욕전을 펼쳤다.

KT는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KCC와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제스퍼 존슨(21점·3점슛 3개 9리바운드)과 나란히 14점씩 올린 김영환·박상오를 앞세워 92-65, 27점차 대승을 거뒀다. 신기성은 8점 6어시스트로 제 몫을 다했다. 1승1패를 기록한 KT는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25일 열리는 3차전 전주 원정을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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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 부산경기에서 홈팀 KT의 신기성(왼쪽)이 KCC 전태풍을 따돌리며 골밑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23일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 부산경기에서 홈팀 KT의 신기성(왼쪽)이 KCC 전태풍을 따돌리며 골밑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2차전을 앞두고 라커룸에서 만난 전창진 KT 감독은 1차전 KCC와의 경기를 “수비에서 로테이션이 제대로 안 돼 연습을 전혀 안한 경기 같았다.”고 평가했다. 주장 신기성은 2차전을 앞두고 1차전 결과에 대한 자책을 많이 한듯 풀죽은 표정이었다. 그는 “1차전에서는 준비를 많이 한 만큼 나오지 않았다. 2차전에서는 선수들에게도 ‘기죽지 말고 최선을 다하자.’고 얘기했다.”며 비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확연히 달라진 수비가 KT를 살렸다. 전반부터 KT는 KCC가 공격할 틈을 주지 않았다. 지난 1차전의 과오를 범하지 않겠다고 작심한 듯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1차전에선 매치업 상대인 전태풍에게 완패했던 신기성은 상대 길목을 철저하게 차단하는 압박수비를 펼쳤다.

박상오와 조성민(6점)의 연속 득점으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한 KT는 1쿼터부터 크게 점수차를 벌렸다. 1쿼터에서 KT는 31-17, 14점차로 앞섰다. 2쿼터부터 제스퍼 존슨의 예상치 못한 외곽슛이 터지기 시작했다. 분위기는 완전히 KT 쪽으로 넘어 왔다. 전반에서만 김영환이 14점, 박상오가 12점을 올리며 KT 수비진을 농락했다.

설상가상으로 쿼터 종료 1분 전 테렌스 레더(9점)가 5반칙 퇴장했다. 허재 KCC 감독은 경기를 포기한 듯 주전들을 대거 교체했다. 쿼터 막판 전태풍과 추승균(2점), 강은식(12점)을 빼고 정의한(5점)과 최성근(7점), 조우현을 투입했다. 결국 전반은 KT가 KCC를 50-27, 23점 차로 압도했다.

후반도 양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KT는 빠른 몸놀림으로 완벽한 경기운영을 했다. KCC는 초반 아이반 존슨의 중거리슛과 골밑슛, 강병현(8점)의 골밑슛까지 묶어 점수차를 좁히는 듯했다. 하지만 KT 제스퍼 존슨과 신기성의 3점포가 다시 가동됐다. 이어 제스퍼 존슨이 번개같이 골밑을 파고들어 레이업슛까지 성공, KCC의 추격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이미 승부가 갈린 4쿼터에는 두 팀 모두 벤치 멤버들을 대거 투입해 3차전에 대비했다.

KCC는 전태풍이 신기성에게 꽁꽁 묶여 6점 4어시스트를 올리는 데 그친 게 뼈아팠다. 아이반 존슨도 12점 6리바운드에 머물렀다. KT의 3점슛 성공률 45%(20개 중 9개)에 견줘 KCC는 25%(20개 중 5개)에 불과해 외곽슛 난조도 심각했다.

부산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전창진 KT 감독

아직 속이 덜 풀렸다. 1차전에 왔던 1만 2700여 팬들께 죄송하다. 미리 내다보는 수비가 제대로 나왔다. 전태풍은 볼을 오래 갖고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라 대비하면 쉽게 안 당한다. 신기성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주장으로서 부담이 많았는지 1차전 뒤 웃음을 잃었는데, 후배들과 대화하며 선배 역할을 잘했다.

●패장 허재 KCC 감독

선수들이 1차전과는 전혀 다른 경기를 했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당한 게 40분 내내 밀리는 빌미가 됐다. 아이반 존슨이 몸살로 오늘 아침까지 연습을 못 했다. 사실 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오늘 하루 졌을 뿐 전주 홈으로 옮기기 때문에 실망하지는 않겠다. 오늘은 깨끗이 졌다. 내일 다시 연습하면 된다.
2010-03-24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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