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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사 첫날’ 안영명 웃고 장성호 울고

[프로야구] ‘이사 첫날’ 안영명 웃고 장성호 울고

입력 2010-06-09 00:00
업데이트 2010-06-09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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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가 엇갈렸다. 8일 전격 트레이드된 장성호와 안영명. 한 명은 웃었고 한 명은 고개를 떨궜다. 잠실에서 열린 한화-LG전. 265일 만에 1군 그라운드를 밟은 장성호는 몸이 달았다. 지난해 말 자유계약선수(FA) 선언 뒤 내내 KIA와 대치했었다. 말싸움으로 서로 상처내기를 거듭했다. 억지로 계약을 했지만 이미 마음은 떠났다. 시즌 시작 두 달이 지난 이날에야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게 됐다. 이제 한화 소속이다. 몸과 마음이 달아오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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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감독님 또 왜 이러세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한화전에서 5회 2사 만루에 타석에 섰던 이병규(오른쪽)가 삼진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하자 LG 박종훈 감독이 그라운드로 올라와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감독님 또 왜 이러세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한화전에서 5회 2사 만루에 타석에 섰던 이병규(오른쪽)가 삼진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 당하자 LG 박종훈 감독이 그라운드로 올라와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발 명단엔 장성호가 없었다. 그러나 장성호는 3회부터 더그아웃에서 배트를 돌렸다. 시위였다. “나가고 싶다. 내보내 달라.”는 표현이었다. 기회는 7회초에 왔다. 0-2로 뒤진 1사 1루 상황. 한대화 감독은 2번 이대수를 빼고 장성호를 호출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오상민이 한가운데로 찔렀지만 장성호는 지켜봤다. 2구 볼 뒤 다시 스트라이크. 바깥쪽을 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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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는 고개를 갸웃했다. 빠진 것 아니냐는 신호다. 오랫동안 1군에서 못 뛴 장성호는 아직 경기감각이 정상이 아닌 걸로 보였다. 그리고 5구째 떨어지는 변화구에 헛스윙 삼진. 고개가 완전히 돌아갔다. 마지막 추격기회를 날렸다. 8회에는 에러도 기록했다. 일단 한화 소속 데뷔전은 좋지 않았다.

경기는 LG가 한화를 3-0으로 눌렀다.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을 내고도 졌다. 4회말 LG 이택근이 결승타를 날렸다. 올시즌 첫 결승타다. 오랜만에 제몫을 했다.

반면 광주에선 KIA 데뷔전을 치른 안영명이 웃었다. 장성호와는 묘한 엇갈림이었다. 한 타자만 삼진으로 잡고 승리투수가 됐다. 9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등판했다. 상대는 두산 대타 유재웅. 공 5개 만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9회말에 이용규가 끝내기 안타를 터트려 승리를 거뒀다. 행운이었다. 출발이 좋다. KIA가 두산을 2-1로 눌렀다.

문학에선 SK가 삼성을 5-2로 이겼다. 지난달 5일 대구 경기 이후 이어오던 5연패의 악연고리를 끊어냈다. SK ‘큰 이승호’는 2007년 7월13일 뒤 근 3년 만에 선발승을 거뒀다. 목동에선 롯데와 넥센이 연장 12회 승부 끝에 2-2로 비겼다. 시즌 2번째 무승부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0-06-0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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