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필리핀과 PO 2차전
‘정석영의 한국 남자 테니스 구하기.’빠른 발과 지능적인 플레이, 두둑한 배짱은 나이답지 않다는 게 중평. ‘서브 앤드 발리’와 포핸드도 돋보이지만 벌써 시속 200㎞를 넘나드는 폭발적인 서비스는 “주니어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도 받는다. “양손 백핸드가 자신 있다.”는 그는 “힘이 좋은 서양 선수들의 총알 같은 서브를 받아내는 리턴기술이 우리에게 부족하고, 또한 내 약점이기도 하다.”고 냉철한 진단까지 내릴 줄 안다. 그런 그가 한국 테니스를 구하러 나선다. 정석영은 최근 김남훈(현대해상)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에 합류했다. 데뷔전은 17일부터 사흘간 경남 창원시립코트에서 열리는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Ⅰ그룹 필리핀과의 2차 플레이오프(4단식1복식). 한국은 올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과의 1회전에서 거푸 패해 Ⅰ그룹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이번 경기가 마지막 시험대가 된다.
이 중요한 시합에 정석영은 대표팀 5명 가운데 임용규(19·명지대)에 이어 첫날 단식 두 번째 주자로 나선다. 김 감독은 16일 대진 추첨 뒤 “전략상 용규와 석영이 등 ‘10대 듀오’를 필승카드로 내세웠다. 향후 한국 테니스를 책임질 재목들이 국제 경험까지 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10-09-17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