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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2년만에 ‘왕좌 탈환’ 꿈꾼다

[프로야구] 2년만에 ‘왕좌 탈환’ 꿈꾼다

입력 2010-09-24 00:00
업데이트 2010-09-24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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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역대 두번째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올 시즌 내내 불안의 연속이었다. 선수들이 나를 살렸다.”

지난 22일 프로야구 두산과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둔 SK와 삼성의 승차는 3.5경기차. 매직넘버 ‘1’을 앞두고도 김성근 SK 감독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했다. 마운드 때문이었다. 김 감독의 트레이드마크인 철저한 분석을 통한 ‘데이터 야구’는 후반기로 갈수록 보기 힘들었다. 그만큼 위기도 많았다. 김 감독은 이날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뒤 이렇게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였다.

●김감독을 시즌 내내 괴롭힌 마운드 불안

‘벌떼 야구’의 핵이었던 투수 채병용과 윤길현의 입대가 시작이었다. 시즌 초반 마무리 정대현과 스윙맨 전병두도 부상으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지난해 8월 손등 부상을 당했던 에이스 김광현도 개막한 지 열흘이나 지나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SK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아시아신기록(19연승)을 22연승까지 늘렸다. 전반기를 단독선두(60승28패)로 마치며 페넌트레이스를 압도했다. 불안은 후반기 들어 노출됐다. 지난해 9승3패 평균자책점 1.96이었던 게리 글로버는 부상과 부진 끝에 2군으로 강등됐다.

선발로 부진했던 송은범은 마무리로 보직을 변경했다. 믿을 만한 선발감은 김광현과 카도쿠라 켄 둘밖에 없었다. 지난 8월 6연패를 당한 김 감독은 비상체제를 선언했다. 마무리 이승호를 선발로 돌리고, 신인 문광은을 선발 투입하는 초강수를 뒀다. 과부하가 걸린 불펜진은 한여름 더위에 체력의 한계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자랑이었던 철벽 불펜은 더 이상 없었다.

●조직력·베테랑의 힘으로 위기 극복

그러나 SK는 특유의 조직력과 베테랑들의 힘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안방마님’ 박경완은 지난해 아킬레스건 부상에 이어 오른쪽 발목까지 안 좋아졌지만 수술도 포스트시즌 뒤로 미뤘다. 후배들은 정신적 지주의 부상투혼에 정신무장을 새로이 했다. 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던 주장 김재현도 위기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시즌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로 불렸던 4번 타자 박정권도 고비마다 한 방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마침내 SK는 지난해 막판 19연승을 달리고도 2위에 그친 설움을 씻어냈다. SK는 역대 두번째로 4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마운드 불안을 노출했지만 김 감독의 타고난 용병술과 선수들의 단합이 이를 상쇄한 것이다. 2년 만에 ‘왕조 재건’에 도전하는 SK는 다음 달 15일부터 문학 홈구장에서 플레이오프 승리팀과 한국시리즈(7전5선승제)를 펼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2010-09-2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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