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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불펜의 희망 임태훈·고창성

두산 불펜의 희망 임태훈·고창성

입력 2010-10-09 00:00
업데이트 2010-10-0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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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박빙 승부로 펼쳐지는 경기가 많은 탓에 어느 때보다 불펜의 역할이 강조된다.

 플레이오프 1,2차전이 모두 1점차로 끝났고 준플레이오프도 5차전을 제외한 나머지 4경기가 막판까지 1점차가 계속되는 등 뒷문 싸움이 치열했다.

 준플레이오프부터 이런 혈전을 치르면서 임태훈과 고창성이 두산 불펜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특히 임태훈은 지난 8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역전패 위기에 처한 팀을 구해냈다.

 임태훈은 이날 4-2로 앞선 9회 1사 1,3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첫 타자 강봉규를 내야 땅볼로 잘 유도했으나 유격수 손시헌이 던진 공이 홈으로 쇄도하던 최형우의 왼팔에 맞고 굴절되면서 1점을 내줬다.

 1점차로 쫓기며 2,3루 위기가 계속됐다.안타 한 방이면 삼성에 역전을 허용하며 그대로 승부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더군다나 두산은 전날도 1차전에서도 8회 뼈 아픈 역전을 허용했다.삼성 홈 관중은 또 한 번의 역전극을 꿈꾸며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고 9회에만 실책을 2개나 저지른 두산 야수의 몸은 딱딱하게 굳었다.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임태훈은 첫 타자 채상병을 볼카운트 2-3까지 가는 신경전을 펼친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괴성을 지르며 기뻐한 임태훈은 까다로운 김상수마저 풀카운트 접전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임태훈은 이번 시즌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9승11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점 5.30을 남기며 두산 마운드의 ‘조커’로 활약했다.하지만 시즌 막판에 생긴 허리 통증 생기면서 가을잔치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볼넷 3개에 4실점(2자책)하며 부진했다.4차전에서 선발로 나와 3이닝 무실점하면서 회복하기 시작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완전히 제자리를 잡았다.

 마무리 정재훈이 포스트시즌에서 결승 홈런을 3번이나 맞는 등 기복을 보이는 두산 마운드에 임태훈의 상승세는 희소식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도 “임태훈이 어려운 장면에서 흔들리지 않고 이겨낸 것이 팀에 큰 힘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고창성의 활약도 임태훈 못지않다.이번 시즌 홀드 2위(22개)인 고창성은 두산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7경기에 모두 출장했다.

 준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3⅓이닝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3차전에서 1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리는 등 위기에 등판해 상대 공격의 흐름을 끊었다.

 하지만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4차전에서 두 타자를 상대하며 모두 사사구로 내보냈고 5차전에서는 이대호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앞선 투수가 남긴 주자를 들여보냈다.

 그러다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이런 우려를 말끔하게 씻었다.팀은 비록 패했지만 5-2로 앞선 7회 1사에 나와 5타자 가운데 3명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8회 1사 뒤 진갑용의 타구에 왼쪽 팔뚝을 맞으면서 강판했다.두산은 이후 후속 투수들이 무너지면서 역전까지 허용하고 말았다.

 김경문 감독도 이 장면을 놓고 “고창성이 타구에 맞지 않았다면 투구수를 살펴본 뒤 한 타자 정도 더 상대하게 했을 것”이라고 아쉬워하며 “여하튼 고창성이 준플레이오프 때보다 구위가 더 나아져 다행”이라고 말했다.

 고창성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8회 2사 1루에 등판해 조동찬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임무를 완수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이른바 ‘KILL라인’이라 불리는 두산 최강 불펜진의 핵심 선수로 주목받았다.임태훈과 고창성은 올해 포스트시즌 들어서도 여전히 상대 타선의 ‘킬러’로 맹활약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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