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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5일밤 최강 거미손 가린다

[프로축구] 5일밤 최강 거미손 가린다

입력 2010-12-03 00:00
업데이트 2010-12-03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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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김용대 vs 제주 김호준 올시즌 전화위복 닮은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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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은 김용대(왼쪽)를 불러와 취약 포지션을 보강했다.’ 프로축구 시즌 개막을 앞두고 FC서울이 국가대표 출신 골키퍼 김용대를 품에 안자 들려온 평가였다. 2008~09년 주전 골키퍼는 김호준(오른쪽·26). 두 시즌간 55경기에 출전, 58실점한 것치곤 박한(?) 평가였다. 억울했다. 김호준은 떠밀리듯 제주 유니폼을 입었다.

‘굴러온 돌’ 김용대도 설움이 있긴 마찬가지였다. 김용대는 지난해 상무에서 제대해 성남으로 복귀했다. 그러나 성남엔 이미 정성룡이란 걸출한 수문장이 있었다. 둘의 주전경쟁이 축구계의 화두가 됐다. 결국 김용대가 밀렸다. 신태용 감독은 “정성룡과 같이한 시간이 더 많다.”고 이유를 설명했지만, 국가대표 출신 김용대에겐 받아들이기 힘든 상처였다.

그렇게 올해가 시작됐다. 시련이 둘을 강하게 만들었을까. 전화위복이었다. 김용대는 올 시즌 36경기에서 34골을 내줬다. 경기당 평균 1골도 안 내준 꼴이다. 지난해 기록(28경기 34실점)에 비해 쑥 올라왔다. 항상 2% 부족했던 FC서울은 이 덕분인지 10년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24경기에서 26골을 허용했던 김호준도 올해는 30골(34경기)로 잘 틀어막았다. 지난 시즌 꼴찌 제주는 최소 실점(27점)으로 리그 2위를 꿰찼다.

물론 팀의 탄탄한 수비라인이 뒷받침해 준 결과지만, 수문장의 활약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올해 15개 구단 주전 골키퍼 중 0점대 실점은 이 둘과 정성룡(성남), 권순태(전북)가 전부다.

올 시즌 프로축구 경기는 이제 딱 한 경기 남았다. 챔피언결정 2차전. 김용대와 김호준은 운명처럼 마주 보고 선다. 1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는 두 골씩 내줬다. 2-2 무승부였다. 그러나 김호준의 판정승. 선방률 75%로 김용대(33.3%)를 압도한다.

김호준은 유효슈팅 8개를 경기 내내 혼자 막아 냈다. 후반 인저리타임에 동점골을 내주며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게 흠. 반면 김용대는 제주의 유효슈팅 3개 중 2골을 먹었다. ‘최후의 승부’는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12-03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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