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우생순’ 절반의 성공

‘우생순’ 절반의 성공

입력 2010-12-27 00:00
업데이트 2010-12-27 00:0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세대교체 후 첫 출전 값진 성과

여자핸드볼이 아시아선수권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5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발루안샬락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홈팀 카자흐스탄에 32-33으로 아쉽게 졌다. 조효비(19)가 9골, 김온아(22·이상 인천시체육회)가 8골, 우선희(32·삼척시청)가 6골을 넣었지만 승리는 우리 것이 아니었다. 대회 3연패와 통산 11번째 우승은 무산됐다. 카자흐스탄은 지난 9회 대회 이후 8년 만에 우승컵을 탈환했다.

이제는 아시아에서도 1등이 아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선 동메달에 그쳤다. 올림픽 챔피언을 다투던 팀이 어쩌다 이렇게 됐느냐고 폄하할 수도 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그렇지 않다. 이번 팀의 평균 연령은 23.7세. 국제대회 경험이 일천한 선수들이다.

패기로 맞섰지만 경험 부족과 얇은 선수층이 발목을 잡았다. 결승전 후반 10분, 22-20으로 리드를 잡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승부처에서 치고 나갈 힘이 부족했다. 역시 경험이 문제였다. 실망하기엔 아직 이르다. 강재원 감독 체제로 개편한 뒤 단 15일 손발을 맞추고 나선 대회, 거기서 거둔 빛나는 성과다.

선수단은 경기가 끝난 뒤 너 나 할 것 없이 눈물을 펑펑 쏟았다. 우승을 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가장 컸다. ‘아시아에선 적수가 없다.’는 시선도 선수들 어깨를 무겁게 했다. 특히 우승팀 카자흐스탄은 선수단이 대폭 물갈이된 한국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서부터 호흡을 맞춰와 조직력이 잘 갖춰진 팀이다.

강재원 감독은 “괜찮다. 패배는 다 내 책임이다. 힘든 상황에서 잘해줬다.”며 울먹이는 선수들을 다독였다. 선수들은 “다음에는 더 실력을 키워 성적으로 증명하겠다. 선생님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여자핸드볼은 ‘2등에 그친 것’이 아니라 ‘준우승을 차지’했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알마티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2010-12-27 29면

많이 본 뉴스

내가 바라는 국무총리는?
차기 국무총리에 대한 국민 관심이 뜨겁습니다. 차기 국무총리는 어떤 인물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대통령에게 쓴 소리 할 수 있는 인물
정치적 소통 능력이 뛰어난 인물
행정적으로 가장 유능한 인물
국가 혁신을 이끌 젊은 인물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