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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메이저리거 ‘방망이 시대’ 열리나

한국인 메이저리거 ‘방망이 시대’ 열리나

입력 2011-04-17 00:00
업데이트 2011-04-17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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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블랜드 추신수·로스앤젤레스 최현 동시 홈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를 관전하는 한국 팬들에게 새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간에는 미국 프로야구에서 주로 활약한 한국인 빅리거들은 투수였다.

하지만 올 시즌부터 강타자 이 함께 초반부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관전 포인트가 마운드의 시대에서 방망이의 시대로 바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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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선수(왼쪽), 최현 선수(오른쪽).
추신수 선수(왼쪽), 최현 선수(오른쪽).


한국인 메이저리거 추신수와 한국계 최현은 17일 나란히 홈런포를 터뜨렸다.

추신수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2-1로 앞선 3회에 솔로 홈런을 쳤고, 최현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3-1로 앞선 6회에 스리런 홈런을 날렸다.

두 방 모두 접전에서 팀의 승리를 이끄는 한방으로 각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그간 메이저리그에서는 최희섭(현재 KIA)과 추신수가 타자로 활약하며 홈런을 양산했고 투수 박찬호도 홈런을 친 적이 있다.

하지만 한국인 타자가 같은 날 홈런을 날린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이다.

박찬호가 일본 무대로 건너가면서 현재 빅리그에는 한국 투수가 없어 마운드에 대한 관심은 사그라졌다.

그런 의미에서 이날 추신수와 최현의 동반 홈런은 방망이로 새로운 관심을 촉발하는 계기가 되는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추신수는 팀 내의 대들보이자 더그아웃 안팎의 주장으로서도 입지를 굳혔다.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은 최근 추신수에게 팀의 리더로서 선수들을 다독이는 데 주저하지 말라는 지시까지 내렸다.

이에 따라 추신수는 최근 8연승이 끝나고서 클럽하우스에서 동료를 소집해 “다시 시작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는 2연패를 마친 뒤 다시 연승 행진을 시작했다.

현지 지역 언론은 추신수에 대해 필드 안팎의 기여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최현도 올 시즌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고서 초반부터 눈에 띄는 활약상을 펼쳐 매일 출전하는 주전 선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최현의 타력은 진작 알아봤다며 포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면 주전으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소시아 감독은 이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최현이 수비를 제대로 못 한다면 다른 것은 의미가 없겠지만 수비를 잘해 출전시간을 더 많이 얻고 있다”고 말했다.

최현은 최근 3경기 연속으로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썼다.

이날 경기에서도 화이트삭스 타선을 1실점으로 틀어막는 데 성공해 투수 리드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는 올 시즌 타율이 0.286으로 선발 포수를 둘러싼 경쟁자인 제프 매티스(0.192)와 바비 윌슨(0.143)과 비교해 방망이의 위력이 훨씬 낫다.

게다가 심심찮게 상대편의 도루를 저지하거나 주자를 견제사로 몰아넣는 송구력을 뽐내고 있다.

스위치 타자로서 에인절스가 강력한 좌타선을 구축하는 데도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우익수와 중심타자, 주장으로서 전천후로 활약하는 추신수와 포수이자 하위 타선의 다크호스로 주전 자리를 굳혀가는 최현이 함께 뛰는 경기가 점점 늘 것으로 예상된다.

거대한 덩치와 힘을 자랑하는 슬러거들 사이에서 한국에 뿌리는 둔 타자들이 번갈아 장타를 뽐내는 경기가 많이 펼쳐질수록 한국 팬들의 즐거움은 덩달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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