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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도트랙 마법에 육상 신기록 ‘펑펑’

몬도트랙 마법에 육상 신기록 ‘펑펑’

입력 2011-05-13 00:00
업데이트 2011-05-13 0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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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타디움 트랙 새로 깔아 75명중 53명 개인기록 경신

육상은 가장 원초적인 스포츠다. 특히 정해진 거리를 달리는 트랙 종목은 단순하기 그지없다. 우열을 가리는 방법도 명쾌하다. 경쟁자의 레인을 침범하지 않고 제일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면 1등이다.

트랙 종목은 경쟁 못지않게 기록도 중요하다. 그리고 기록으로 들어가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풍속, 풍향, 기온, 습도, 고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무수한 요소들이 0.001초를 좌우한다. 그래서 트랙 종목은 단순한 동시에 섬세한 종목이다. 기록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사람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12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제7회 대구국제육상대회는 기록 단축을 위해 사람이 할 수 있는 것도 있다는 사실을 잘 보여줬다. 이번 대회의 주인공은 특정 선수가 아니라 ‘몬도트랙’이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오는 8월 27일 열리는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위해 지난해 12월 대구스타디움의 기존 어두운 우레탄 재질의 트랙을 걷어내고 파란 몬도트랙을 깔았다. ‘기록제조기’라는 애칭이 말해주듯 몬도트랙은 기존 트랙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밀리지 않고, 디딤발에 주어지는 압력을 최소화해 단거리 선수들의 기록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이날도 몬도트랙은 기록을 쏟아냈다. 세계신기록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8월 세계선수권대회를 목표로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는 참가 선수들의 자신감을 배가시켜 주기에 충분했다.

트랙 전종목(9개)에서 완주한 75명의 선수 가운데 모두 53명이 개인 최고기록이나 시즌기록을 작성했다. 대회 첫 종목인 여자 1500m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안나 미스첸코가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레이스를 마친 10명의 선수 가운데 6명이 개인 최고기록, 2명이 시즌기록을 작성했다. 남자 800m에서는 완주한 9명 가운데 4명이 시즌기록, 2명이 개인 최고기록을 작성했다. 남자 400m에서도 8명 가운데 무려 7명이 시즌기록을 새로 썼다. 한편 한국 100m 기록 보유자인 김국영 등 한국 남자 단거리 대표주자들 대부분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2011-05-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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