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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괴짜’ 구단주 큐반, 11년 만에 우승 감격

댈러스 ‘괴짜’ 구단주 큐반, 11년 만에 우승 감격

입력 2011-06-13 00:00
업데이트 2011-06-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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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매버릭스가 팀 창단 후 처음으로 2010-2011시즌 미국프로농구(NBA) 정상에 우뚝 선 것은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더크 노비츠키의 활약이 컸다.

그러나 ‘괴짜 구단주’로 불리는 마크 큐반(53)이 없었다면 노비츠키는 어쩌면 다른 팀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1998년 댈러스에 입단한 노비츠키는 큐반이 댈러스 구단주에 취임한 2000년 1월 이후 세 차례나 댈러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2001년 10월에 6년 계약을 맺었고 이 계약이 끝나기 1년 전인 2006년에 다시 3년간 계약을 연장했다.

또 지난해 7월 다시 4년간 댈러스와 함께 하기로 계약을 하는 등 노비츠키와 댈러스, 또 큐반 구단주는 따로 떼어 생각하기 어려운 관계다.

수많은 ‘기행’으로 잘 알려진 큐반은 전 세계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극성인 구단주로 유명하다.

구단주가 직접 심판 판정에 불만을 나타내거나 상대팀 선수와 언쟁을 벌이는 경우가 잦아 지금까지 낸 벌금만 족히 100만 달러가 넘는다.

첫 시즌이던 2000-2001시즌에만 7차례에 걸쳐 50만 5천 달러를 벌금으로 냈던 큐반은 2001-2002시즌에는 공개적으로 판정에 불만을 제기하다 한 번에 벌금 50만 달러를 부과받기도 했다.

그러나 큐반의 농구 열정이 벌금만 내는 ‘괴짜의 행보’에 그치는 것은 아니다.

큐반은 2005-2006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을 보러 온 2만여 명의 관중에게 공짜 왕복 항공권을 선물하는 등 구단과 팬을 위한 것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댈러스는 큐반이 구단을 인수한 매년 플레이오프에 오르며 꾸준한 성적을 내왔고 11년 만에 감격의 우승컵까지 들어 올렸다.

도대체 큐반은 뭐 하는 사람이기에 벌금만 100만 달러를 넘게 내며 댈러스의 우승에 목을 맸을까.

195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태어난 큐반은 1982년 처음 댈러스에 진출했고 이때만 해도 바텐더, 세일즈맨 등을 하며 살림을 꾸려 나갔다.

이후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인 마이크로 솔루션스를 세워 자기 사업을 시작한 큐반은 1990년 회사를 매각하며 200만 달러를 남겼고 이를 바탕으로 점차 사업을 확장해나갔다.

농구 명문 인디애나대를 나온 큐반은 1995년 대학 동창생과 함께 오디오넷이라는 인터넷망 회사를 세워 대학농구 인터넷 중계에도 나섰고 이후 극장, 영화, 케이블TV 사업 등에도 뛰어들며 부를 쌓았다.

올해 포브스 집계에 따르면 재산이 25억 달러로 전 세계에서 459번째로 부자라고 한다.

엄청난 재력을 지닌 큐반 구단주는 11년 동안 댈러스에 끊임없는 투자와 애정을 쏟은 끝에 마침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게 돼 기쁨이 더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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