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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양궁…26년 만의 세계선수권 노골드

한국 여자 양궁…26년 만의 세계선수권 노골드

입력 2011-07-09 00:00
업데이트 2011-07-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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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궁치일(弓恥日)’…경쟁국 “한국양궁 드디어 몰락” 탄성



한국 여자 양궁이 2011년 이탈리아 토리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최악의 날을 기록하고 말았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여자부에서 기보배(광주광역시청)와 정다소미(경희대), 한경희(전북도청)가 모두 입상권 진입에 실패했다.

세계랭킹 1위 기보배는 예선 1위로 32강에 직행하고서 토너먼트 첫 판에 패배했고, 정다소미와 한경희는 8강전에서 한 수 아래 상대에게 발목이 잡혔다.

한국은 단체전에서도 결승전에 오르지 못하고 동메달 결정전으로 떨어져 개인전과 단체전 모두 금메달 획득이 좌절됐다.

세계 최강을 유지해오던 한국 여자 양궁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멀리 1985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은 서울에서 열린 당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진호가 3위에 머물고 단체전에서는 소련에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어 ‘노골드’를 기록했다.

이번에는 사상 최악이던 그때보다 성적이 나쁘다.

대한양궁협회는 ‘궁치일(弓恥日)’이라고 부른다고 해도 과하지 않을 정도의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에 파견된 협회 관계자는 “경기장에서 놀랍다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며 “그 내용은 세계 최강의 한국 양궁이 고꾸라졌다는 내용이라 듣는 사람으로서는 참담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여자 대표팀이 참패를 당한 원인은 최근 대중에 노출된 경찰의 비리 수사 내용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여자 대표팀은 올해 두 차례 열린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에서 모두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할 정도로 정상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절정을 달리다가 이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까닭을 알 수 없이 최악의 컨디션 저하를 보였다.

세계선수권대회가 시작되기 직전에는 지도자들의 공금유용 혐의가 언론을 통해 널리 보도됐다. 그 사건에 국가대표 지도자 일부도 피의자로 포함됐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며 “(사건 처리가) 어떻게 됐느냐고 묻기에 선수들이 그게 왜 관심이냐고 마구 야단을 쳤지만 굳은 얼굴을 펴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경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하는 데 선수에게 끼칠 부작용까지 고려해 더 신중해야 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비리는 잘못된 것으로 바로잡는 게 옳다”며 “하지만 선수들에게 저렇게 타격을 주고 한국 양궁의 이미지 자체를 몰락하게 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비리 재발을 방지하고 사건 때문에 흔들린 선수들의 마음을 수습해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우리 경기력을 모두 내보일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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