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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손민한 “포기는 없다”

비운의 손민한 “포기는 없다”

입력 2011-07-18 00:00
업데이트 2011-07-1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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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 복귀 앞두고 부상… 18개월 재활 다시 물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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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외로운 에이스’ 롯데 손민한이 다시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다. 3주 전쯤 또다시 어깨 통증을 느꼈다. 6월 말쯤 일이다. 시기가 안 좋았다. 복귀를 눈앞에 둔 시점이었다. 몸이 많이 올라왔었고 라이브피칭까지 소화하고 있었다. 롯데 코칭스태프는 “7월 중순이면 1군 복귀가 가능하다.”고 내다봤었다. 예정대로였다면, 딱 지금쯤이다. 롯데 상승세와 손민한 복귀가 맞물릴 수 있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실전 투입 직전에 다시 부상이 찾아왔다. 지난 3개월 동안 재활이 모두 물거품이 됐다. 다시 시작이다. 길고 고통스러운 과정을 또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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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귀 앞두고 거듭되는 불운

손민한은 2009년 10월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았다. 지난해엔 아예 등판을 못했다. 재활에 꼬박 1년 6개월이 걸렸다. 올 시즌 시범경기에서 부활 조짐이 보였다. 우선 “어깨가 더 이상 안 아프다.”고 했다. 직구 최고속도는 142㎞를 찍었고 특유의 제구력도 여전했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게 확실해 보였다. 그런데 3월 26일 삼성과 시범경기에서 문제가 생겼다. 첫 타자 박한이에게 초구를 던질 때 왼발이 미끄러지면서 몸 균형이 무너졌다. 어깨에 부하가 갔다. 오른쪽 어깨 견갑하근과 관절낭이 파열됐다.

눈앞에 1군 복귀가 보이기 시작한 시점에 찾아온 불운이었다. 사실 지난 시즌, 모두가 “이제 손민한은 끝났다.”고 했었다. 사실상 팀에선 전력외 판정을 받았다. 37세 나이를 생각하면 복귀가 힘들다는 게 중론이었다. 그런데 혼자 묵묵히 이겨냈다. 겨우내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1군 복귀 직전 부상이 찾아왔었고 이번에도 또 마찬가지다. 매번 시기가 좋지 않다.

●그래도 6시간 훈련 정상 소화

병원에선 특별한 이상 소견은 없다고 했다. 그런데 통증은 불시에 나타나고 있다. 원인은 없는데 통증은 분명하다. 이런 경우가 가장 곤혹스럽다. 선수는 항상 다시 아플 수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훈련을 해야 한다. 다시 아플 때마다 스스로 힘이 빠진다. 희망을 품었던 팬들도 안 좋은 소식을 들으면 두배 실망하게 된다. 그래서 손민한은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 “결과로만 말하고 싶다.”고 했다.

사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너무 오래 쉬었고 나이도 많다. 올 시즌 성공적인 복귀가 이뤄지지 않으면 선수생명이 끝날 가능성이 크다. 구단 안팎에선 “이제 더 이상은 힘든 게 아니냐. 안 될 것 같다.”는 얘기가 공공연하다. 그런데 정작 손민한은 포기하지 않았다. 윤형배 투수코치는 “본인도 힘들고 답답할 텐데 내색을 안 한다. 다시 일어서려는 의지가 강하다.”고 했다. 하루 6시간 재활군 훈련을 다 소화하고 있다. 아침에 공을 던져보고 안 아프면 피칭 연습을 한다. 아프면 러닝과 웨이트에 전념한다. 그 지겨운 재활훈련을 처음부터 다시 반복하고 있다.

윤 코치는 “8월이 되든 9월이 되든 꼭 돌아갈 거다. 손민한은 죽어도 팬들 옆에서 죽을 선수다.”고 했다. ”외로운 에이스는 마운드에서 다시 빛날 수 있을까. 이제 마지막 기로에 서 있다.

부산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2011-07-18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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