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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KIA ‘이 없으면 잇몸으로’

프로야구- KIA ‘이 없으면 잇몸으로’

입력 2011-08-03 00:00
업데이트 2011-08-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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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가 이 못지않게 단단한 잇몸으로 두산 베어스를 제압했다.

KIA는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최고참 이종범의 4안타, 안치홍의 3안타 등 장단 16안타를 몰아쳐 8-3으로 승리했다.

이날 KIA는 정상적인 전력을 완전가동시킬 수 없었다.

공격의 핵인 주포 김상현과 최희섭, 외국인 우완 에이스 아킬리노 로페즈 등 KIA 투타의 핵심전력이 부상으로 대거 전열에서 이탈해서다.

김상현은 지난달 29일 광주 넥센전에서 8-1로 앞선 6회 말 타석에서 상대 투수 김상수의 투구에 얼굴을 맞아 왼쪽 광대뼈가 함몰됐다.

김상현과 함께 중심 타선을 이루는 최희섭은 앞선 26일 광주 삼성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오른 발가락을 맞아 2~3주간 재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왼쪽 옆구리 통증을 호소해온 로페즈는 늑연골 염증 부종으로 치료와 재활에 2주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고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

조범현 감독이 “내 몸을 분해해서라도 아픈 선수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 한탄할 정도로 KIA는 삼성 라이언스와의 선두 싸움에서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KIA는 ‘이 대신 잇몸’으로 버텼다.

타선에서는 최고 맏형 이종범이 4안타를 때려내며 첨병에 섰고 마운드에서는 구원으로 나선 손영민은 눈부신 호투로 팀 승리를 확실하게 지켜냈다.

KIA는 1회 초 공격에서 상대 선발 이용찬으로부터 타자 일순하며 안타 4개, 볼넷 3개를 뽑아내 4-0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선발 트레비스 블랙클리가 1회, 2회, 4회 1점씩 점수를 내줘 턱밑까지 추격을 허용했다.

더군다나 트레비스는 최근 4경기에서 잘 던지고도 승리를 챙기는 데 실패했기 때문인지 2회 두산 양의지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 뒤 마운드에서 평정심을 잃은 모습을 연출했다.

양의지가 홈런 타구를 응시하며 천천히 1루 베이스로 향하자 베이스를 빨리 돌라고 화를 냈고, 이 때문에 트레비스와 두산 코치 사이에 신경전이 오갔다.

2회가 끝난 뒤 트레비스는 마운드를 내려가다 두산 김민호 코치와 언쟁을 벌여 잠시 양팀 코치진이 경기장에 나오기도 했다.

선발 트레비스가 흥분한 모습을 보이며 평소 구위를 보이지 못하자 조범현 감독은 5회에 손영민을 마운드에 긴급 투입했다.

4-3의 불안한 리드와 양팀의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도 손영민은 7회까지 3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만 허용하는 완벽투구를 선보였다.

손영민이 두산 타선을 철저하게 봉쇄하자 KIA 타선도 막판에 힘을 냈다.

KIA는 8회 선두 타자 이종범의 안타를 시작으로 1회와 마찬가지로 타자 일순하며 4점을 뽑아내 승리를 확정 지었다.

이날 이종범은 지난해 7월 10일 광주 한화전 이후 1년여 만에 4안타 경기를 펼쳤다.

이종범은 경기 후 “예전과 비교하면 힘과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에 배트를 짧게 잡고 정확하게 치려 했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 선수가 많이 생기면서 팀 분위기가 조금 침체해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기존 선수와 대체 선수가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며 맏형다운 모습을 보였다.

마운드에서 200% 활약을 펼치고 승리투수가 된 손영민은 “직구로 볼 카운트를 잡고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았는데 슬라이더 제구가 잘 됐다”며 “요즘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게 사실이지만 야수들을 믿고 편하게 던졌다”고 말했다.

KIA 조범현 감독은 “중간에서 손영민이 역할을 잘했고 팀이 어려운 상황인데 최고참 이종범을 비롯해 선수들 모두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고 자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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