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박영석 실종’ 마지막될지 모를 사흘간 총력수색

’박영석 실종’ 마지막될지 모를 사흘간 총력수색

입력 2011-10-26 00:00
업데이트 2011-10-26 11:48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원정대 연락 끊긴 지 벌써 8일째

히말라야 안나푸르나에서 실종된 박영석 원정대를 구조하기 위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총력 수색이 펼쳐진다.



26일 대한산악연맹에 따르면 이날부터 재개되는 구조·수색은 지난 18일 원정대 실종 이후 어느 때보다 밀도 있고 광범위하게 치러진다.

구조 대원 7명과 셰르파 12명 등 19명이 3개조로 나뉘어 오는 28일까지 사흘 동안 그간 실종 추정지로 거론된 지점을 샅샅이 살필 계획이다.

국내 최고의 고산 등반가로 꼽히는 김재수 대장과 김창호 대원, 대한산악구조협회에서 활동하는 최고 베테랑 진재창, 강성규, 구은수 씨 등이 합류해 수색을 주도한다.

수색 지역은 ▲안나푸르나 남벽 근처의 거대한 틈 ▲ 아래로 이어지는 빙하 지대에 갈라진 크고 작은 크레바스 ▲ 박영석 원정대가 계획대로 올라간 남벽 등 세 군데다.

지금까지 실종 추정 지점으로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 곳은 안나푸르나 남벽 근처 해발 5,800m 지점에 가파른 암벽과 빙하가 맞닿아 형성된 거대한 틈(베르크슈룬트)이다.

구조대는 입구 너비 4∼5m, 깊이 30∼40m로 추정되는 이 천연동굴의 내부를 한 차례 수색했으나 윤곽 정도만 파악하는 데 그쳤다.

남벽을 내려와 임시 텐트(해발고도 5,670m)까지 이어지는 빙하 위의 균열(크레바스)들도 거론됐으나 눈사태와 무관한 것으로 판단돼 우선 수색지에서 일시적으로 배제됐다.

박 대장이 위성전화를 통한 마지막 교신에서 눈사태 때문에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는 취지로 말했기 때문이다.

눈사태의 여파로 흘러내리는 눈과 낙석이 베르크슈룬트로 들어가는 사실이 목격돼 원정대가 눈사태 때문에 실종됐다면 이곳에 빠졌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연맹은 원정대가 남벽을 내려오지 않았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원정대가 애초 계획한 루트를 등반하는 방식의 수색도 벌이기로 했다.

위성전화 교신 내용을 토대로 볼 때 원정대는 12시간에 걸쳐 해발고도 6,300m까지 남벽을 타고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

박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6시(현지시간) “좌우로 눈사태가 심하게 나고 있어서 하강을 끝내고도(남벽 출발점까지 내려오더라도) 전진캠프로 이동하려면 우측으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곳을 통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한 뒤 연락이 끊겼다.

원정대의 실종 시간은 이날 8일로 접어들고 있다.

연맹은 박 대장과 강기석, 신동민 대원 등이 고도로 훈련된 고산 등반가들인 데다 5∼6일치 식량과 기능성 의류를 지니고 있기에 안전지대에 피신했다면 열흘까지도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맹은 “박영석 대장의 신념처럼 1%의 가능성만 있어도 도전한다”는 수색 원칙을 제시하면서 원정대의 생존 가능성이나 수색 종료 시점 등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

사흘간 이어지는 이번 수색은 최고의 대원들이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밀도 있게 살펴보는 까닭에 원정대의 구체적 흔적이나 이동 정황이 포착되지 않는다면 마지막 작업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국민연금 개혁 당신의 선택은?
국민연금 개혁 논의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는 현재의 보험료율(9%), 소득대체율(40%)을 개선하는 2가지 안을 냈는데요. 당신의 생각은?
보험료율 13%, 소득대체율 50%로 각각 인상(소득보장안)
보험료율 12%로 인상, 소득대체율 40%로 유지(재정안정안)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