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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전상 허용한 터치다운이 슈퍼볼 승부 갈랐다

작전상 허용한 터치다운이 슈퍼볼 승부 갈랐다

입력 2012-02-07 00:00
업데이트 2012-02-0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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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풋볼(NFL) 최종전인 제46회 ‘슈퍼볼’에서 승패를 가른 마지막 터치다운이 무성한 뒷얘기를 낳고 있다.

6일(한국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의 루카스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슈퍼볼 경기는 종료 57초 전 터진 터치다운으로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를 상대한

뉴욕 자이언츠의 21-17로 끝났다.

하지만 이 터치다운은 미식축구 전략상 뉴잉글랜드가 일부러 내준 것이었다.

미식축구에서는 대체로 터치다운이나 필드골로 점수를 낸다.

공을 가진 채로 경기장 끝 부분인 ‘엔드존’을 통과하면 터치다운으로 6점을 얻을 수 있다.

터치다운으로 점수를 내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공을 차서 커다란 Y자형의 골대 사이로 통과시킨다.

이를 필드골이라고 하는데 3점을 얻을 수 있다.

필드골은 터치다운보다 상대적으로 득점하기 수월한 편이다.

뉴욕 자이언츠는 경기 종료 1분 전, 마지막 공격 찬스를 가진 상황에서 15-17로 뒤지고 있었지만 쿼터백 일라이 매닝의 활약으로 엔드존 코앞까지 전진했다.

뉴욕은 점수로는 지고 있었지만 실상은 거의 다 이긴 것이나 다름없었다.

마지막 남은 1분 정도를 버티다가 3점짜리 필드골 하나만 기록하면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유리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상대팀인 뉴잉글랜드에는 당장 6점짜리 터치다운을 내주는 것보다 경기 시간을 모두 흘려보내고 나서 3점짜리 필드골을 내주는 것이 최악의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역전 터치다운 상황은 미묘하게 전개됐다.

쿼터백 일라이 매닝에게서 공을 건네받은 아흐메디 브래드쇼는 상대팀 수비의 제지를 전혀 받지 않고 엔드존을 향해 뛰었다.

뉴잉글랜드가 이번 터치다운을 내주고 다음 공격 기회를 노리는 작전을 선택했기 때문이었다.

최고의 쿼터백 톰 브래디를 보유했다는 자신감에서 선택한 작전이었다.

그러는 사이 브래드쇼는 엔드존 직전에서 멈춰선 뒤 일부러 주저앉아 시간을 끌 생각이었다.

하지만 달리면서 생긴 관성이 그를 엔드존 쪽으로 넘어뜨렸고 터치다운으로 인정됐다.

미국에서 열리는 최대 프로 스포츠 축제로 불리는 슈퍼볼의 역전 터치다운 치고는 볼품없는 모양새였다.

결국 뉴잉글랜드가 57초 동안 공격을 시도했지만 경기결과는 뒤집히지 않았고 브래드쇼의 마지막 터치다운이 슈퍼볼 우승컵 주인공을 결정하는 결승점이 됐다.

뉴잉글랜드의 이번 ‘터치다운 허용 작전’은 완벽한 실패작이었던 셈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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