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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 당한 임달식, 청탁거부 괘씸죄?

‘팽’ 당한 임달식, 청탁거부 괘씸죄?

입력 2012-04-19 00:00
업데이트 2012-04-19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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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이후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일부 인사가 객관적인 잣대 대신 임달식 감독에 대한 개인적인 악감정으로 선임에 반대 목소리를 냈다는 정황이 포착돼 논란이다.

대한농구협회는 지난 18일 런던올림픽 최종예선에 나서는 여자농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을 선임했다.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을 책임지는 관례를 깼다.

당초 대다수 관계자들은 신한은행의 6연패를 이끈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의 선임을 예상했다.

2009년 아시아선수권대회 준우승, 2010년 세계선수권 8강,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수확했고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런던올림픽 최종예선 출전권을 따왔다.

대표팀의 연속성, 우승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암묵적인 합의를 따지면 임 감독이 사령탑에 앉는 것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런데 협회는 주변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4위 삼성생명의 이호근 감독을 선임했다. 새로운 변화가 필요해서였다고 하지만 명분이 약하다.

이호근 감독은 특유의 융화력을 앞세운 리더십이 탁월한 지도자다. 대표팀 코치 경험도 많아 감독으로 손색이 없다. 그러나 협회의 명분 없는 임달식 해고(?) 때문에 졸지에 피해자 같은 처지가 됐다.

감독 선임 과정에서 특정 인사의 강한 입김이 작용했다. 잣대가 객관적이지 못했다는 평가다. 원칙도 없고 명분도 없었다. 다분히 정치적이었고 감정적이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정미라 기술이사는 2009년 인도 첸나이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당시에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합류하기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임달식 감독이 제안을 거부했고 대신 이호근 감독을 코치로 선임했다. 정 기술이사가 임 감독 선임에 가장 큰 목소리로 반대한 점이 공교롭다.

정 기술이사는 “당시 임달식 감독과 협회가 나에게 직접적으로나 공식적으로 대표팀 코치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임달식 감독이 그동안 과정은 좋았지만 (지난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올림픽 출전권을 따오지 못했기 때문에 변화를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흐름이 지배적이었다. 대표팀을 융화할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군가 살피다가 임 감독과 함께 (코치로)국제대회를 나가 본 이호근 감독에게 기회를 줘 보자는 취지였다”고 감독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정 기술이사는 현재 중고농구연맹 부회장이다. 감독 선임 과정에 관여한 박소흠 협회 부회장 역시 중고농구연맹 회장직을 겸임하고 있는 인물로 정 기술이사의 뜻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이호근 감독은 영광 대신 가시방석에 앉은 모양새다. 좀처럼 수그러들 것 같지 않은 후폭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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