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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100m 허들 숫자도 모르고 올림픽 치른다고?”

“女 100m 허들 숫자도 모르고 올림픽 치른다고?”

입력 2012-05-22 00:00
업데이트 2012-05-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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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7종 경기 스타 에니스 ‘달리고 보니 9개뿐’

올림픽을 앞둔 런던에서 열린 여자 100m 허들 경기에서 설치해 놓은 허들 개수가 모자라 기록이 무효가 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영국 육상스타 제시카 에니스(26)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런던 맨체스터 시티센터에서 열린 ‘그레이트 시티 게임즈(Great City Games)’ 여자 100m 허들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2초75를 끊고 1위를 차지했다.

런던 올림픽 7종 경기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에니스는 특히 이 경주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여자 100m 허들 금메달리스트인 돈 하퍼(28·미국)를 꺾어 기쁨이 더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승자의 환한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

대회 조직위가 허들을 규정보다 1개 모자란 9개만 설치한 채 경기를 치른 사실이 드러나 기록 자체가 무효화됐기 때문이다.

여자 100m 허들은 남자 110m 허들과 마찬가지로 10개의 허들을 세워 놓고 경기하게 돼 있다.

여자는 8.5m, 남자는 9.14m로 허들 간 간격이 다를 뿐이다.

이번 해프닝은 런던 올림픽을 앞두고 벌어진 데다가 대회운영 미숙이 낳은 피해자가 스타 선수라는 점 때문에 영국 내에서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해 여자 7종경기 은메달을 딴 에니스는 영국 육상팀의 포스터 모델로 활약할 정도로 미모를 자랑한다.

에니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잘 달렸는데 실망스럽다”며 “허들이 제 숫자대로 설치됐더라도 결과는 같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학교 육상대회에서도 이런 일은 없었다”며 부실한 대회 준비를 비판했다.

대회 조직위 측은 “기술적인 오류가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허들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 경위를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스포츠 라이터인 매기 헨드릭스는 “런던 올림픽을 앞둔 영국인들에게 곤혹스러운 실수가 아닐 수 없다”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올림픽 육상경기는 10까지 셀 수 있는 경기진행 요원을 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관장한다”고 비꼬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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