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샌프란시스코와 대결

미국프로야구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왼손 투수 류현진(26)이 2선발로 정규리그를 시작한다.

다저스 구단은 오른손 검지를 다친 우완 채드 빌링슬리를 대신해 류현진이 팀의 두 번째 선발 투수로 정규리그에 출격한다고 27일(이하 한국시간) 홈페이지에서 밝혔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검지 통증으로 빌링슬리가 커브를 완벽하게 던질 수 없다고 판단하고 시범경기에서 꾸준한 모습을 보인 류현진을 정규리그 2차전 선발로 마운드에 올리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류현진은 4월 3일 오전 11시 10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공식 데뷔전을 치른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다저스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대 라이벌인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마운드에 오르는 류현진은 첫 등판부터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찬스를 잡았다.

4월 1일 개막전에 등판하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와 류현진을 묶어 다저스는 ‘좌완 원 투 펀치’로 시즌을 맞는다.

시즌 개막을 1주일 앞두고 선발 투수 정리에 들어간 매팅리 감독은 전날 테드 릴리, 애런 허랭, 크리스 카푸아노 등 3명을 불펜으로 돌린 데 이어 시즌 초반 운영할 선발 로테이션의 순서를 확정했다.

커쇼, 류현진의 뒤를 이어 조시 베켓, 잭 그레인키 두 오른손 투수가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다.

다저스는 4월 14일까지 4명의 선발 투수만으로도 마운드를 꾸려갈 수 있다.

이후 빌링슬리가 가세하면 5인 로테이션 체제로 시즌을 운용한다.

매팅리 감독은 그레인키의 팔꿈치 상태가 호전되면 그를 2선발로 기용할 계획이어서 5인 선발 체제에서 류현진의 선발 순서는 약간 바뀔 수 있다.

타격 연습 중 검지를 다친 빌링슬리는 열흘간 커브를 던지지 않는 대신 직구만 뿌리고 컨디션을 조율했다.

26일 불펜 투구에서 모처럼 커브 7개를 던지고 2선발로 나설 수 있다는 자신감을 피력했으나 매팅리 감독의 선택은 달랐다.

매팅리 감독은 빌링슬리가 통증 없이 커브를 완벽하게 던져야 2선발로 내보낼 수 있다고 선을 그었고 결국 그에게 재활 시간을 더 주기로 했다.

시범경기에서 2승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한 류현진은 29일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와의 마지막 시범경기에서 무자책점을 위해 전력투구를 하고 시즌 출격 채비를 마칠 작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