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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데뷔골 정대세 “불면의 밤 끝났다”

<프로축구> 데뷔골 정대세 “불면의 밤 끝났다”

입력 2013-04-06 00:00
업데이트 2013-04-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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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없는 데다 PK 실축까지…부담 때문에 죽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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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골을 터뜨린 스트라이커 정대세(29·수원 삼성)가 그간 애타던 심정을 폭포수처럼 쏟아냈다.

정대세는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FC와의 K리그 클래식 5라운드 홈경기에서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해 수원의 3-1 완승을 이끌었다.

그는 이날 경기 전까지 자신의 속을 어지럽히던 부담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너무 창피했어요. 많은 기대가 쏟아졌지만 골을 넣지 못해 부담이 점점 커졌어요. 잠도 못 잤어요. 동료가 ‘오늘은 넣겠지’라고 격려하는 말도 듣기 싫었어요. 밤에 잠도 못 잤어요. 오늘은 푹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정대세는 지난 3일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에서 페널티킥을 두 차례나 실축했다.

전례가 없는 기록이었다.

정대세는 그 탓에 무척이나 마음이 아팠다고 실토했다.

그는 “디에고 포를란(우루과이)이 대표팀 경기에서 한번 그랬다는 얘기를 전해들었을 뿐”이라며 “내가 최초로 그런 기록을 냈다면 아마 괴로워서 자살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한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두 차례나 실축한 사실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좋지 않은 몇 가지 기억 가운데 하나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최악의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섰지만 이날 경기에서 활약도는 만점이었다.

전반 32분 서정진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터뜨린 뒤 2-1로 앞선 후반 9분에는 스테보의 쐐기골도 도왔다.

정대세는 데뷔골을 터뜨린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고 말았다.

그는 “너무도 마음속으로 원하던 순간이 갑자기 찾아와 세리머니를 할 여유도 없었다”며 “그냥 넘어져서 앉았는데 눈물이 계속 나왔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조별리그 브라질과의 1차전에서도 본선 무대를 밟았다는 감성에 젖어 눈물을 쏟는 등 ‘울보 선수’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챔피언스리그의 악몽을 털어내고 데뷔골을 터뜨릴 수 있도록 한 원동력으로 서정원 수원 감독의 신뢰를 첫손에 꼽았다.

정대세는 “감독님은 저를 계속 신뢰했다”며 “플레이는 괜찮았는데 골만 없을 뿐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골 부담이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오늘 골을 넣어서 앞으로 팀을 위해 더 많이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감독은 경기 전에 정대세에게 부담을 갖지 말라고 특별히 당부했다고 밝혔다.

그는 “정대세가 자꾸 골을 못 넣는데 팬들의 관심, 언론의 관심이 커 압박이 심한 것 같았다”며 “정대세에게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쉽게 경기를 풀어가다가 보면 반드시 골 기회가 올 것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정대세가 스트라이커로서 골 맛을 본 만큼 자신감을 많이 회복했을 것이라며 앞으로 폭발적인 선전을 기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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