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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염경엽 감독, “심판 얼굴 노랗게 떠 있더라”

넥센 염경엽 감독, “심판 얼굴 노랗게 떠 있더라”

입력 2013-06-16 00:00
업데이트 2013-06-16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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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당한 오심에 팽팽하던 승부의 흐름을 놓쳐 6연패의 늪에 빠진 넥센 염경엽 감독은 “항의하러 올라가 심판의 얼굴을 보니 사람으로서 (크게 항의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심경을 전했다.

염 감독은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 일어난 오심과 관련한 자신의 선택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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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엽 감독 스포츠서울
염경엽 감독
스포츠서울
전날 0-0으로 맞선 5회말 2사 만루에서 박근영 2루심은 박용택의 땅볼 때 1루 주자 오지환이 베이스를 터치하기 전에 2루수 서건창이 베이스를 밟고 볼을 받았음에도 세이프를 선언했다.

이 결정적인 오심이 빌미가 돼 넥센은 만루포를 맞는 등 단숨에 8실점해 경기를 내줘야 했다.

타이밍 상으로도, 느린 화면으로 봐도 분명히 아웃인 상황에서 세이프가 선언되자 넥센 염경엽 감독은 항의하러 그라운드에 올라갔으나 오래 끌지 않고 곧 더그아웃으로 돌아갔다.

염 감독은 “항의하러 걸어나가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면서 “팀도 5연패에 빠진 상황이었기에 강하게 어필할 것인가, 혹시 이것이 연패에 대한 핑계를 만드는 것은 아닌가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는 “심판은 ‘오지환의 손이 먼저 들어간 것으로 봤다’고 말했지만, 얼굴이 노랗게 떠 있더라”면서 “말로는 하지 않아도 사실상 ‘미안하다’고 표현하는 기색이 느껴지니 사람으로서 쉽지 않더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염 감독은 퇴장도 불사할 만큼 강력히 항의하더라도 투수 브랜든 나이트를 지켜주지 못한 점은 미안하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염 감독은 이날 아침에 나이트를 따로 불러 상황을 설명했다.

염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에 따르면 나이트는 “한국 야구를 오래 경험해서 문화와 분위기를 안다”면서 감독의 선택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최근 6연패에 빠진 넥센은 그 사이 김병현이 퇴장당하고 두 차례 소속 선수의 음주운전 파문을 겪는 등 바람 잘 날이 없는 처지다.

염 감독도 “사건·사고를 달고 다닌다”고 한숨을 쉬면서 그라운드 밖을 달구는 화제가 빨리 잠잠해지기를 간절히 바라는 눈치였다.

염 감독은 “그동안 너무 많은 일이 벌어지다 보니 다음날 야구를 생각하지 못하고 지금의 이슈를 생각할 수밖에 없고, 자연히 경기력에도 지장을 준다”면서 “지금은 팀이나 내가 이슈가 되기보다는 빨리 연패를 끊고 야구에 집중하는 것이 첫째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힘이 있었다면 이겨낼 수 있었겠지만 그러지 못한 것인 만큼 연패도 인정하고 싶다”면서 “그래도 위기가 안 좋을 때 오지 않았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자평했다.

아울러 “곧 4일간의 휴식이 오는 만큼 팀을 잘 추슬러서 무엇이 잘못됐는지 분석하고 준비해 다음 라운드에는 팬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한편, 이날 경기를 앞두고 잠실구장에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조종규 심판위원장과 양해영 사무총장이 찾아와 염 감독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조 위원장은 “절대로 보복성 판정은 아니었다”고 강조하면서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오심인 만큼 해당 심판을 징계하기로 했다”고 상황을 수습하려 애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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