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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졌다”…박지성 575일 만에 짜릿한 골 맛

“터졌다”…박지성 575일 만에 짜릿한 골 맛

조은지 기자
입력 2013-08-26 00:00
업데이트 2013-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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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인트호번 복귀 첫 골이 천금같은 동점골

 
박지성(왼쪽에서 두 번째·PSV 에인트호번)이 25일 알멜로에서 끝난 네덜란드 프로축구 헤라클레스와의 원정 경기 후반 41분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 2명을 환상적으로 제치면서 슛을 하고 있다. 이 슛은 그대로 상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천금 같은 동점골로 연결됐다. 수비를 등지고 있던 박지성이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 쓰러지면서 한 슈팅은 노련미가 돋보인 득점 장면이었다. 상대 수비는 몸싸움이 반칙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듯 두 손을 들고 있다. 박지성은 빅클럽 575일 만에 PSV 복귀 및 시즌 마수걸이의 짜릿한 골맛을 봤다. 경기는 1-1로 비겼다. PSV 에인트호번 홈페이지
박지성(왼쪽에서 두 번째·PSV 에인트호번)이 25일 알멜로에서 끝난 네덜란드 프로축구 헤라클레스와의 원정 경기 후반 41분 상대 페널티 지역에서 수비 2명을 환상적으로 제치면서 슛을 하고 있다. 이 슛은 그대로 상대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 천금 같은 동점골로 연결됐다. 수비를 등지고 있던 박지성이 오른발로 살짝 방향을 바꿔 쓰러지면서 한 슈팅은 노련미가 돋보인 득점 장면이었다. 상대 수비는 몸싸움이 반칙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듯 두 손을 들고 있다. 박지성은 빅클럽 575일 만에 PSV 복귀 및 시즌 마수걸이의 짜릿한 골맛을 봤다. 경기는 1-1로 비겼다.
PSV 에인트호번 홈페이지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이다. ‘산소탱크’ 박지성(32·PSV에인트호번)이 네덜란드 리그 복귀전에서 575일 만에 골을 쏘며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친정으로 돌아온 베테랑은 빅클럽 진출의 성공 신화를 썼던 2004~05시즌을 재현할 기세다.

 박지성은 25일 알멜로에서 열린 헤라클레스와의 2013~14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1부 리그) 4라운드에서 후반 41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지 20분 만에 골망을 흔든 박지성 덕분에 에인트호번은 1-1 무승부를 기록해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시즌 개막 후 무패(3승1무)의 신바람이다.

 집념의 골이었다. 중심을 잃고 그라운드에 넘어졌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 180도를 돌아 끈질기게 공으로 발을 뻗었다. 렘코 파스피어 골키퍼가 몸을 날렸으나 기습적인 슈팅은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12년 1월 28일 잉글랜드 FA컵 리버풀과의 경기 이후 575일 만의 골이자 시즌 첫 골이다.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따지면 2005년 5월 네덜란드 FA컵 결승전 이후 8년 3개월 만의 복귀전 첫 득점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극성맞은 세리머니 없이 골대로 들어가 볼을 들고 하프라인으로 뛰었다. 공을 안고 가면서 관중석으로 손 키스 세 번을 날린 게 전부였다. 동점인 만큼 골 뒤풀이에 쏟을 시간이 없다는 뜻이었다. 역전은 불발됐지만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만큼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박지성은 “수비수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끝까지 슈팅을 해 봤다”면서 “아름다운 골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골은 골”이라며 웃었다. 이어 “내 득점보다는 힘든 경기에서 승점 1을 땄다는 게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벤치에서 자존심을 구겼던 박지성은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출전한 두 경기에서 모두 ‘히어로’였다. 지난 21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서 68분간 8.8㎞를 뛰며 ‘두 개의 심장’을 뽐냈다. 이날은 서브로 시작했지만 0-1로 뒤진 후반 21분 주전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의 발목 부상으로 긴급 호출됐고, 왕성한 움직임에 골까지 뽑으면서 입지를 탄탄히 했다. 화려하게 돌아온 ‘위쏭빠레’는 오는 29일 오전 3시 45분 UEFA챔스리그 2차전 원정 경기 출격을 준비한다.

 반면 다른 유럽파는 잠잠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24일 독일 분데스리가 ‘태극 형제 맞대결’에서는 박주호의 마인츠가 구자철의 볼프스부르크에 2-0으로 승리했다. 레버쿠젠 손흥민은 묀헨글라트바흐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88분을 뛰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레버쿠젠이 4-2로 이겼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의 이청용은 QPR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QPR 윤석영은 결장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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